SK 퓨처스팀이 11안타로 10득점을 올리는 집중력을 발휘해 롯데를 제압했다.
SK 와이번스 퓨처스팀은 2일 상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6승 7패 2무를 기록한 SK는 두산을 누르고 북부리그 4위로 올라섰다. 3위 경찰청과는 1경기 차다.
타선이 11안타로 10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기분 좋은 승리는 아니었다. 이날 등판한 4명의 투수가 무려 14개의 사사구를 내주는 바람에 경기가 원활하지 않았다. 설상가상 상대 마운드도 10개의 사사구를 남발했다.
SK가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 선두타자 김도현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안정광의 볼넷, 임훈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까지 갔고, 상대 2루수 황진수의 실책 때 홈으로 들어와 1-0으로 앞섰다.
그러나 2회말 손용석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루에서 백민기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날려 역전을 허용했다. 3회말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고, 손용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더 내줘 1-3으로 뒤졌다.
SK가 4회초 동점을 만들었다. 볼넷과 안타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추가해 3-3으로 맞섰다.
이후 득점공방이 치열했다. 5회초 1사 후 김도현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안정광과 임훈의 연속안타로 만루를 채웠다. SK는 이윤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그러자 롯데가 5회말 볼넷과 사구로 만든 무사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고 1점을 따라붙었다. SK는 7회말에도 볼넷으로 1점을 더 헌납해 4-5로 뒤졌다.
SK가 이후 대거 6득점에 성공해 승리를 확정했다. 임재현의 좌전 안타로 만든 8회 1사 1루에서 김재현이 상대 마지막 투수 이인복의 초구를 공략해 비거리 110m 우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첫 홈런이다. 김재현의 홈런은 이날의 결승타가 됐다.
SK는 9회 이윤재의 2타점 좌중간 쪽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4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재현이 결승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25일 kt전부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김재현은 "마음 편히 타석에 서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 앞 타석에서 체인지업을 다 놓쳤는데, 8회 체인지업을 노린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임재현은 "어제 상위타순(2번)에 배치돼 부담됐는데, 오늘은 9번 타자로 나서 마음이 편했다. 또 9번 타자라서 상대 투수가 나를 쉽게 상대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선발 윤석주가 4이닝 4피안타 5사사구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고, 이어 등판한 허건엽이 1이닝을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허건엽은 "수비의 도움으로 위기 상황을 잘 막았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것 같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세 번째 투수로 나선 신윤호가 2이닝 무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5번째 등판에서 거둔 첫 승이다. 이창욱이 2이닝 1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세이브를 올렸다.
박경완 감독은 "사사구가 많이 나와 경기가 어려워졌다. 타자들이 집중력을 갖고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면서 "4회에 2득점에 그쳤다. 4∼5점 이상 나서 승기를 빨리 잡았어야 했다. 투수들은 집중력이 부족했다. 이기고도 찝찝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상숙 조이뉴스24 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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