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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이재원, 좌투수 스페셜리스트에서 완성형 타자로

SSG 랜더스 2014. 5. 15. 18:57

SK 와이번스 이재원, 좌투수 스페셜리스트에서 완성형 타자로

 

스포츠는 한계에 도전하는 무대이다. 2014년 한국프로야구에도 야구의 성역에 도전하는 선수가 한 명 있다. 그 주인공은 SK 와이번스의 4번 타자 이재원이다. 우리는 보통 타격에서 3할을 기준으로 좋은 타자인가 아닌가를 비교하게 된다. 투수의 분업화와 전력 분석이 발달되어 있는 현대야구에서 우리는 4할 타자를 쉽게 보기 힘들 뿐만 아니라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SK 와이번스 이재원은 지금 그 꿈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도전기를 지금 만나보자.

 

<사례를 통해 본, 4할 타자의 어려움>

 

우리보다 역사가 긴,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의 사례를 보았을 때도 4할 타자의 사례는 많지 않다. 1869년 프로야구 구단이 창단된 메이저리그의 경우 4할 차자가 나온 것은 모두 28차례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이 나온 시기를 판단해 보면 의미가 있는 기록인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 수 있다. 모두 야구와 리그의 틀이 확립되지 않은 초창기에 작성된 기록이다. 더군다나 1941년 테드 윌리엄스가 기록한 0.406은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었던 4할 타자의 마지막이었다.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는 4할 타자 자체가 없었다. 재일동포 장훈은 1970년 타율 4할에 도전했지만 0.383에서 좌절됐고, 이후 2000년 오릭스 불루웨이브 소속 이치로에 의해 기록된 0.387이 일본 프로야구의 최고 타율로 기록되고 있다.

 

 

 

한국의 사례 또한 눈여겨 볼만 하다. 한국 프로야구는 4할의 기록이 프로야구 원년에 달성되었다. 당시 백인천(MBC 청룡)은 68게임에 출장하여 0.412를 달성했다. 그러나 당시 프로야구 전체 게임수가 80경기임을 감안한다면 30년이 지난 지금의 프로야구와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할 것이다. 백인천 이후에도 우리프로야구에서는 꾸준히 4할 도전이 진행되었다. 1994년 이종범(해태)의 경우는 개막 이후로 102경기까지 4할을 유지했고, 2012년 김태균(한화)의 경우 89경기까지 4할을 유지했다. 그러나 백인천 이후 당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들이 4할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결국 현대야구에서 4할은 불가능한 꿈일지도 모른다.

 

<이재원 선수의 최근 페이스로 본 가능성>

 

SK 와이번스 이재원의 4할 도전 또한 쉽지 않은 여정일지도 모른다. 또한 30경기 남짓 펼쳐진 시점에서 4할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앞서 도전했던 선수들과는 차별점이 이재원에게서 보인다. 우선 가장 4할에 근접했던 1994년의 이종범과 2012년의 김태균과 비교했을 때, 30경기 타율 페이스는 앞서고 있다. 지금의 기록으로 단순화해본다면, 16타석을 연속 범타를 당한다고 해도 4할 타율을 유지할 수 있다.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이재원에게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다리가 빠르지 않아, 내야 안타를 만들어낼 확률이 적고 볼넷을 많이 고를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올 시즌 112타석에서 그가 고른 볼넷의 숫자는 단지 9개였다. 그러나 이재원의 경우 지명타자로 출장하는 경우가 높아, 수비로 인한 체력적 부담이 타 선수들에 비해 적을 수 있다. 즉, 타격에 집중만 하면 된다는 의미이다.

 

<역대 SK 타자 연도별 기록>

 

이재원 선수의 4할 도전은 쉽지 않겠지만, SK 와이번스 팀 내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주요 연도별, 기록을 살펴보면 2000년 원년 틸슨 브리또(0.338)의 기록을 시작으로 SK 와이번스 팀내 수위타자 기록이 시작되었다. 리그 최고 순위로 판단해보면, 2000년 틸슨 비리또가 0.388의 기록으로 당시 한국프로야구 타율 3위를 차지했었다. 또한 순수 타율 자체의 SK 와이번스 최고 기록은 2009년 정근우가 기록했던 0.350이다. 이번 시즌 이재원이 팀 내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클 만큼, 그의 행보가 SK 와이번스 구단 내 중요한 전진임에는 분명하다.

 

최근 인터뷰에서 이재원 선수는 4할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밝혔다. 자신의 이번 시즌 목표는 3할이라고. 또한 이러한 페이스에 대해서는 한 타석, 한 타석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인 것 같다고 말을 전했다. 이재원의 4할 도전은 오랫동안 계속 될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그의 타석이 SK 와이번스 뿐만 아니라 많은 야구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기사 작성 : 홍보 서포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