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더스 스토리

문학야구장, SK의 26번 마지막 응원가가 울려 퍼지다

SSG 랜더스 2014. 4. 3. 19:18

프로야구에 있어서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선수는 어느 때나 존재했었다. 그러나 그런 선수들에게 모두 주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영구결번이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지만 운동선수는 은퇴하면 등번호를 남긴다고 말한다. 프로야구 역사상 12번째의 영예이고 SK와이번스 구단 역사상 최초의 영구결번으로 주목받고 있는 박경완 퓨처스 감독의 은퇴식을 미리 만나 보면서, 선수로서의 그를 추억해보자.


<SK와이번스 최초 영구결번. 선수, 박경완을 추억하다>


박경완 퓨처스 감독은 포수 출신으로는 당시 OB 베어스의 김영신 선수와 현 이만수 감독에 이어 3번째 영구결번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야구 12명의 영구결번 선수의 포수를 제외한 비율을 살펴보면 투수출신 선수는 6명, 야수출신 선수는 3명이 있다. 산술적으로 보아도 포수 출신이 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면서, 팀의 주축선수로 활약하기는 쉽지 않다.



박경완 퓨처스 감독은 23시즌 동안 2,043경기에 출장하여 0.249의 타율과 314개의 홈런, 995개의 타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2001년도에는 포수 최초로 20-20을 달성했고 국제무대에서도 대표팀의 안방을 지킨 한국프로야구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러나 드러난 기록만으로 박경완 퓨처스 감독을 평가할 수 있을까. 우선 1,000개가 넘는 사사구를 비롯해서 통산 출루율은 3할 후반을 기록했다. 이는 팀을 위해 타석에서 얼마나 헌신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포수 포지션으로는 1,990경기를 출장했고 작년에는 현 넥센 히어로즈 김동수 코치가 가지고 있는 포수 최고령 출장기록도 새로 썼다. 이렇듯 박경완 퓨처스 감독은 18.44M라는 거리에서 SK의 많은 투수들의 공을 묵묵히 받아냈다. 외로운 홈플레이트 뒤에서 그의 애칭처럼 ‘포도대장’의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그렇다면 팬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무엇보다도 SK 와이번스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 한국시리즈의 마지막 공은 언제나 그의 손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4월 5일 은퇴식, ‘한화’와 ‘박경완’>


오는 4월 5일 토요일에 박경완 퓨처스 감독의 은퇴식이 예정되어있다. 흥미롭게도 박경완 감독의 은퇴식의 상대팀은 한화이다.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박경완 감독의 숨은 기록들을 살펴보자.



박경완 퓨처스 감독은 선수시절 수많은 기록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의 기록 중 깨지기 힘든 흥미로운 기록이 있다. 한국야구 최초 4연타석 홈런이 바로 그것이다. 이 대기록은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기록됐다. 당시 한화의 조규수(2,3회)-오창선(5회)-김경원(6회)을 상대로 역사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또한 SK팬들의 아쉬움과 추억이 녹아있는 마지막 홈런도 한화전이었다. 2013년 6월 7일 한화의 김혁민을 상대로 기록했던 이 홈런은 부상 및 재활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날려버린 홈런이었다. 박경완 퓨처스 감독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많은 주요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팬들이 추억하는 것은 이 마지막 홈런이 아닐까.  


이제 우리는 선수 박경완의 홈런을 더 이상 보지 못한다. 그러나 앞으로 퓨처스 감독으로서 지도해 낼 많은 선수들의 홈런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가 그랬던 것처럼 묵묵하게 그가 걸어가는 길을 응원해야 할 것이다.


<SK 와이번스 전설들의 마지막 그리고 박경완 퓨처스 감독의 은퇴식을 예상하다>



박경완 퓨처스 감독의 은퇴식에서 예상할 수 있는 장면은 무엇일까. 첫 번째, 김원형 SK 와이번스 코치의 은퇴식으로 회상해보자. 김원형 코치와 박경완 퓨처스 감독과의 사이를 모르는 SK 팬은 없을 것이다. 초등학교부터 프로까지 배터리를 이룬 두 코칭스태프는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김원형 코치의 은퇴식에서 포옹을 하던 장면은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번 은퇴식에서는 반대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두 번째,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이루어진 박재홍 해설위원의 우익수 시구는 문학야구장을 찾은 많은 팬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정우영 캐스터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는 우익수 시구는 아직까지도 회자 되고 있다. 그렇다면 박경완 퓨처스 감독은 어떨까. 무엇보다도 시타가 아닌 시포가 이루어진다면 더 큰 의미일 것이다. 박경완 퓨처스 감독에게 홈플레이트 뒷자리는 인생으로 비유할 수 있다. 만약 김원형 코치가 공을 던지고 박경완 퓨처스 감독이 포구한다면 문학야구장에 모인 많은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박경완 퓨처스 감독이 선수로서 들려줄 마지막 메시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박재홍 해설위원은 은퇴식에서 “훔치지 못한 37개의 도루는 해설위원으로서 시청자의 마음을 훔치겠다”라고 전하며 비가 내리던 문학야구장의 감동을 더하기도 했다. 또한 김재현 해설위원은 은퇴식 당시 “행복했다”라며 담담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박경완 퓨처스 감독의 은퇴식에서도 감동적이고 의미 있는 고별사가 이루어지겠지만, 어떤 매세지라도 팬들은 그를 아쉬워하고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은퇴식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4월 5일 박경완 퓨처스 감독의 새로운 시작을 문학야구장에서 응원해 주는 것은 어떨까.


작성 : SK와이번스 홍보 서포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