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미국(플로리다-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선수들을 긴장시킨 슈퍼 루키들이 떴다. 신인 외야수 최지훈(23)과 류효승(24) 얘기다.
SK는 지난달 플로리다 1차 캠프를 떠나면서 20대 젊은 유망주들을 대거 발탁했다. 특히 1~2년차 선수가 10명이나 캠프 명단에 승선했다. 육성에 대한 SK 코칭스태프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
2020시즌 신인 중엔 투수 오원석, 내야수 김성민(이상 19), 외야수 최지훈, 류효승 등 4명이 이름을 올렸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신인은 벌써 ‘제2의 김강민’이라는 별명이 붙은 대졸 외야수 최지훈이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SK에 입단한 우투좌타 외야수 최지훈은 공수주를 두루 갖춘 유망주다. 수비에선 타구 판단과 송구 능력이 좋고, 타격은 정확성과 장타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단독 도루 능력도 갖췄을 정도로 빠른 발도 자랑한다. 염경엽(52) 감독은 “최지훈은 김강민처럼 어깨가 좋고, 중견수 수비도 잘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지훈은 지난 21일(한국 시각)열린 첫 청백전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프로 입단 후 첫 실전이었던 이날 경기에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친 안타 2개가 모두 3루타로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주며 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
가능성을 인정 받은 최지훈은 루키 중 유일하게 애리조나 2차 캠프 명단에 들었다. 최지훈은 2차 캠프서도 매 경기 출장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캠프 실전 7경기에서 16타수 9안타(0.563)로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간절함으로 무장한 최지훈은 1군 엔트리 진입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는 “1군 선배들과 야구하고 있는 게 신기하고 매일 새롭다. 야구에 대한 열정, 간절함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야구장에서 항상 패기 넘치고 근성 있게 야구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졸 신인이라는 책임감도 그가 자신을 계속 채찍질하는 이유다. “최근 대학선수들이 저평가 받고 있는데 대졸 선수들도 프로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대학야구 최고 거포 출신인 류효승도 남다른 잠재력을 뽐내며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은 류효승은 미래 SK 타선의 4번 타자 노릇을 할 선수다. 대학리그에서 홈런상을 받고, 지난해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U-23 국가대표팀의 4번타자로 활약하는 등 일찌감치 차세대 거포의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연일 강한 타구를 생산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타구 비거리는 1군 선배들을 능가해 타격 파트 코칭스태프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밀어서 담장을 넘길 정도로 힘이 장사다. 염 감독은 “김동엽(삼성 라이온즈) 만큼 파워가 좋은 선수”라고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최지훈이 제2의 김강민이라면 류효승은 ‘포스트 한동민’이다. 190cm-100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에서 나오는 뛰어난 장타력과 남다른 투지가 한동민과 닮았다. 류효승도 롤모델을 한동민으로 꼽는다. 그는 “저와 비슷한 유형인 한동민 선배님을 닮고 싶다. 파워만큼은 1군에서도 통할 자신이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류효승은 고등학교 때 1년 유급하면서 동기들보다 프로에 늦게 진출했다. 출발은 친구들보다 조금 늦었지만 목표를 향해 달리기엔 부족함이 없다. KBO리그 최고 홈런타자라는 가슴속에 간직한 꿈을 품은 채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류효승은 “올해 목표는 1군에서 한 경기라도 뛰어보는 것이다. 미래에는 꼭 SK를 대표하는 거포가 되고 싶다. 어느 선수보다도 절실하게 야구하겠다. SK팬분들이 앞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스포츠경제 이정인 기자 lji2018@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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