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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W] '비룡군단' 외야의 희망 최지훈 “SK 캠프 역시 달라”

SSG 랜더스 2020. 3. 2. 11:13

2000년대 왕조시절 SK 외야를 보면 빈틈이 없었다. 중견수 김강민을 비롯해 박재상과 조동화, 박정권 등이 물샐틈 없는 수비로 왕조의 외야 벽을 튼튼하게 쌓아 올렸다. 시간이 흘러 이제 외야 철옹성에 김강민만 남았다. 박재상, 조동화에 이어 박정권도 현역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고 코치로 후진양성에 나섰다. 한동민과 노수광, 고종욱 등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김강민처럼 10년 이상 SK 외야를 책임질 기대주가 등장했다. 202023라운드 전체 30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동국대 출신 신인 최지훈이 스프링캠프에서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고 있다.

180cm, 80kg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최지훈은 광주제일고 시절에는 3루수로 뛰었다. 하지만 어깨에 비해 송구가 좋지 않다는 평가 속에 프로 팀 지명을 받지 못했고 동국대로 진학해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프로 진출 실패를 곱씹으며 대학에 진학한 최지훈은 이를 악물었다. SK 구단 관계자는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면서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어 대학에 가 더 열심히 야구를 했다고 하더라. 그 정도로 심성이 바르고 성실한 선수라고 밝혔다. 대학에서 발전을 거듭한 최지훈은 공수주를 두루 갖춘 5툴 플레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4학년 때 17경기에서 타율 0.377(69타수 26안타) 19득점 1홈런 13타점 7도루 8볼넷 장타율 0.594 출루율 0.456을 기록하며 프로팀들의 주목을 받았고,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잠재력을 인정받은 최지훈은 신인이지만 당당히 1군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21(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캠프에서 진행된 자체청백전에선 3루타 2개를 터뜨리며 3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며 기대감을 부풀렸다. 최지훈은 타격 때 타이밍 싸움이 자신있다. 이진영 타격코치님이 오른 팔꿈치 들린다고 해서 밴드로 묶어 고정하는 훈련을 하며 보완 중인데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는 듯 하다고 밝혔다.

최지훈이 신인이면서도 1군 캠프에서 경쟁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하나는 수비다. SK 구단 관계자는 최지훈이 발도 빠르고 자리를 잘 잡는다. 청소년대표 중견수로도 활약했다. 2의 김강민으로 클 수 있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최지훈은 외야 송구 등 수비가 자신 있다. 코치님들이 기본기를 강조하셔서 그래도 다시 시작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내야 전 포지션을 봤을 정도로 수비센스가 있는 최지훈은 대학 시절 외야수로 전향해 자리를 완전히 잡았고, 캠프에서도 코칭스태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SK 지명을 받은 것 자체가 최지훈에게 행복이다. 최지훈은 솔직히 SK가 날 지명할줄 몰랐다. SK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지원을 잘해주고 운동환경이 좋은 팀으로 꼽힌다. SK에서 내 이름을 부르자마자 속으로 너무 좋았다선배들과 같이 처음 프로 스프링캠프를 하고 있는데 선배들이 다들 잘 챙겨주신다. 다들 TV에서 보던 분들이라 감독님, 코치님 볼 때마다 아직도 신기하다. 잘하시는 분들이 많아 옆에서 보고, 듣고 배우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며 미소지었다.

입단 첫 해부터 1군 캠프를 함께 하고 있는 최지훈이지만 부담은 없다. 오히려 그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최지훈은 캠프 분위기는 진짜 듣던대로 너무 좋다. 운동하는 스케쥴이나 시스템 등에서 고교, 대학 때와 확실히 차이를 느낀다. 선배님들도 너무 잘해주신다. 여러 가지 조언도 해주시고 쉬는 날 밥도 사주신다. 신인으로 2차 캠프까지 선배님들과 끝까지 완주하고 싶다. 좋은 기회가 주어지면 시범경기 때도 실전에 뛸 수 있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 완주를 목표로 내건 최지훈이지만 개막전 엔트리까지도 꿈꾸고 있다. 최지훈은 “SK는 예전부터 외야가 좋았던 팀이다. 지금도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계신다. 처음 SK 지명을 받았을 때 주전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걱정도 했다면서 하지만 열심히 해서 도전해보고 싶다. 개막전 엔트리에 들도록 노력하고 시즌 마무리할 때까지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해 나를 알리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신인 외야수 최지훈의 맹활약 일지
-20일 자체 청백전 3타수 2안타(3루타 2개) 4타점
-22일 자체 청백전 2타수 1안타
-26일 캠프 NC전 3타수 2안타
-27일 캠프 kt전 2타수 1안타 1타점
-29일 캠프 NC전 2타수 무안타
-1일 캠프 NC전 2타수 2안타
 합계 : 14타수 8안타 5타점

스포츠서울 이웅희 기자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