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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4 vs LG] '싸움닭’ 윤길현의 부활, LG전 1이닝 2K 무실점 역투

SSG 랜더스 2012. 11. 6. 14:40

 

 

[스포츠한국=노우래기자] SK 오른손 투수 윤길현(29)은 싸울 줄 아는 투수다. 조계현 LG 수석코치처럼 마운드에 서면 '싸움닭'으로 돌변한다.

 

하지만 윤길현은 올해 1군 무대에서 예전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제구가 크게 흔들렸고, 소극적인 피칭으로 난타를 당했다. 1군 경기 성적은 4경기에서 나섰지만 1.1이닝 동안 2안타(1홈런) 3볼넷 2실점, 평균자책점 13.50. 윤길현과는 거리가 먼 성적표였다.

 

1군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윤길현은 지난 1일 2군으로 내려갔다. 이만수 SK 감독은 “예전 생각만 하고 슬라이더만 던지면 안 된다. 제구력이 바탕이 된 과감한 몸쪽 승부를 해야 한다. 좋은 공을 갖고 있는 만큼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했다.

 

2군에서 와신상담하고 있는 윤길현이 살아났다. 상대 타자를 윽박지르는 투구로 1군 재진입을 위한 청신호를 밝혔다.

 

윤길현은 14일 구리구장에서 열리는 LG 2군과의 퓨처스 리그에 8회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역투를 했다. 3명의 타자를 상대로 13개를 던져 삼진을 2개나 잡아났다. 팀의 4-3 승리를 이끌면서 퓨처스리그 마수걸이 승리(1패2세이브)를 따냈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 마운드에 오른 윤길현은 첫 타자인 최승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이어 윤길현은 6번 이천웅과 7번 김재율을 상대해 과감한 몸쪽 승부로 삼진을 잡아낸 뒤 9회 전유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SK 선발 백인식은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5이닝 3안타 3볼넷 4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했다. 9회 윤길현을 구원한 전유수도 1이닝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사냥했다.

 

김용희 SK 2군 감독은 “오늘 선발 백인식은 실점은 많지 않았지만 제구가 좋지 않았다. 공의 힘은 있었지만 제구가 불안해 마운드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위기관리 능력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SK는 3-3 동점이던 9회 선두타자 정진기의 1루쪽 내야안타와 6번 조성우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7번 권영진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8번 박경완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결승 2루타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정진기가 1회 투런 홈런, 박윤이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