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노우래기자] SK는 포수 자원이 풍부한 팀이다. 베테랑 박경완과 조인성, 장차 안방을 이끌 정상호까지. 다른 구단 감독들은 SK 포수들을 보면 부럽기만 하다.
그 중에서 박경완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포수다. 투수와의 호흡, 상대 타자와의 수싸움은 그를 따라갈 자가 없다.
하지만 박경완이 조인성, 정상호와 비교해 떨어지는 점이 있다. 바로 방망이 능력이다. 이전보다 힘이 떨어진 박경완은 타격에서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해 올해는 1군보다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박경완은 7일까지 퓨처스리그 타율이 6푼(27경기 50타수 3안타)으로 부진했다.
박경완이 이번에는 호쾌한 타격으로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그는 8일 성남 상무구장에서 열린 상무와의 퓨처스리그 원정경기에서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2군 첫 홈런이자 첫 3안타다. SK는 공수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박경완의 활약에 힘입어 상무를 4-3으로 눌렀다.
선발 포수 7번 타자로 나선 박경완은 0-0이던 2회 무사 1루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3-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사 후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퓨처스리그 마수걸이 홈런포다. 박경완은 6회 좌전 안타, 9회 중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김용희 SK 2군 감독은 “오늘 경기의 가장 큰 수확은 박경완이다. 첫 3안타를 물론이고 홈런까지 기록했다. 볼을 보는 타이밍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마운드에서는 1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45로 활약하다가 최근 2군으로 내려간 박정배가 선발로 나섰다. 박정배는 퓨처스리그 첫 등판에서 5이닝 동안 4안타 1볼넷 3삼진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김용희 감독은 “박정배는 기대한 만큼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진 못했다. 전체적으로 볼이 높았고 제구도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SK는 0-0이던 2회 안타 2개와 상대 우익수의 실책으로 만든 1사 2ㆍ3루에서 9번 박진원의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0으로 앞선 3회에는 1사 후 5번 김도현의 중월 솔로 홈런, 2사 후 7번 박경완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4-0까지 달아났다.
SK는 4-1로 앞선 9회 마지막 수비에서 2루타 2개, 볼넷 2개를 내주면서 2실점을 했지만 마무리 투수 신정익이 계속된 2사 1ㆍ2루 역전 위기에서 상대 9번 김응래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신정익은 시즌 13세이브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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