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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미래 에이스,‘싸움닭’ 최재성 vs ‘파이어볼러’ 서상준

SSG 랜더스 2020. 3. 15. 10:00

싸움닭최재성과 파이어볼러서상준(이상 20) 1군 무대를 향해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향후 SK 마운드의 10년을 책임 질 최재성과 서상준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외국인 원투펀치 교체 등으로 마운드 개편이 필요한 SK는 유망주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인 4명 포함 20대 초반 어린 선수들을 대거 스프링캠프에 데려간 이유다.

SK의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아직은 투박한 원석 단계지만, 장차 멋진 보석이 될 수 있는 마운드의 재목들이 쑥쑥 자라고 있다. 특히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와 애리조나 2차 캠프를 연달아 소화 중인 2년차 최재성과 서상준의 성장세를 주목할 만하다. 두 선수를 비롯한 젊은 투수들의 괄목할 발전은 염경엽(52) 감독이 꼽은 이번 스프링캠프의 최대 수확. 염 감독은 “최재성, 서상준 등 떡잎들을 발견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 리그 에이스급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사이드암 최재성은 2019년 신인드래프트 2 3라운드 26순위로 SK에 입단했다. 고등학교 시절 지난해 신인왕 LG 정우영과 함께 최고 사이드암 투수로 평가 받은 최재성은 140km 중반대의 빠른 공과 함께 싸움닭이라고 불릴 만큼 두둑한 배짱을 갖췄다. 박종훈, 박민호에 이어 SK 사이드암 계보를 이을 선수로 꼽힌다.

생애 첫 1군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최재성에겐 1군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쟁하는 것 자체가 커다란 동기부여가 됐다. 캠프에서 만난 최재성은 “1군 코치님,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니 긴장감도 있고, 더욱 재미있다. 1군 분위기를 익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웃었다.

최재성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최상덕 투수코치에게 배운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체중도 늘리면서 공에 힘이 붙었다. 무엇보다 최재성은 이번 캠프에서 떨어졌던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는 지난해엔 어깨가 계속 아프다 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는데 올해는 아픈 곳도 없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 올해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힘줘 말했다.

최재성은 형제 야구 선수. 같은 해 드래프트에서 바로 다음 순번인 전체 27순위로 NC에 지명된 우완 투수 최재익이 그의 쌍둥이 동생이다. KBO리그 최초의 쌍둥이 형제 선발 맞대결을 꿈꾸는 최재성은동생이 3월에 현역으로 군입대할 예정이다. 올 시즌 동생 몫까지 던질 생각이라며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가는 꼭 동생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서 이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최재성은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1군 데뷔라는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그는 “1군에서도 싸움닭 투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1군에서 20경기 이상 출장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 7라운드 66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은 서상준은 시속 150km가 훌쩍 넘는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193cm, 108kg의 다부진 체격에서 나오는 강속구가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제구 등 전체적인 완성도는 아직 떨어지지만, 건장한 체구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기대주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루키군(3)에만 머무른 서상준은 기초를 다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상준은 처음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을 때엔 실감이 나지 않았다. 1군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니 1군에 가고 싶은 마음 더 커진다면서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완벽한 상태로 1군에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1군 코칭스태프의 관심 속에 한 단계 성장하고 있는 서상준이다. 그는 감독님, 투수코치님이 많은 것을 가르쳐주셔서 너무 좋다. 과장해서 말하면 최상덕 투수코치님이 24시간 가르쳐주신다. 제구가 안 좋은 걸 아시지만, 제구에 대해선 한 마디도 하지 않으신다. 부담을 주지 않으시니 저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하나씩 좋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SK는 서상준을 향후 2~3년 내에 선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자원으로 보고 있다. 서상준도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다. 서상준은 이번 스프링캠프는 저에게 큰 행운이다. 기초부터 착실히 쌓아서 1군에 올라가고 싶다. 미래에 1군 선수가 되면 마운드 위에서 타자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한국스포츠경제 이정인 기자  lji2018@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