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자체 청백전이 뜨겁다. 시선이 몰리는 곳은 수펙스팀(1군)이 아니다. 1.5군 및 2군 선수들이 주축이 된 퓨처스팀(2군)이 형님들을 연일 괴롭히며 화제의 중심에 떠올랐다. 패기는 물론이고, 과감한 플레이로 성공적인 오디션 무대를 만들고 있다. 올해 육성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SK가 입가의 미소를 짓기 충분한 상승세다.
플로리다 캠프 당시부터 퓨처스팀을 유심히 지켜보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염경엽 SK 감독 또한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훈련을 했다. 다들 열심히 했다”면서 흐뭇한 미소를 숨기지 않는다. 청백전 일정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전지훈련에는 참가하거나 청백전에 뛰고 있으나 팬들에게 아직은 다소 낯선 어린 선수(만 26세 이하)들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모았다. 이들이 만들어갈 성공의 설계도에 주목해보자.
김주온
우완 정통파/1996년생/184cm∙82kg/울산공고/2015년 2차 7라운드(삼성)/군필
2018년 2차 드래프트 당시 SK의 지명을 받았다.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데다 이미 현역으로 군 복무에 들어간 상황에서의 지명이라 더 큰 화제를 모았다. SK는 150㎞를 던질 수 있는 능력에 주목했다고 했고, 제대 후 그것이 허황된 기대가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캠프에서 이미 150㎞를 넘기는 등 강력한 구위를 자랑해 1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커브처럼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위력도 일품이다. 청백전에서도 퓨처스팀 마무리로 나서는 등 구단의 기대가 크다. 올해 1군 데뷔가 확실시된다.
김찬호
우완 정통파/1997년생/179㎝·76㎏/동산고/2016년 2차 4라운드/군필
동산고 출신의 우완으로 2017년 1군에서 5경기에 뛴 경력이 있다. 체격은 다소 작은 편이고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타이밍을 잡기 까다로운 투구폼과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2군에서는 마무리를 맡은 경력도 있다.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와 지난해 캔버라 유망주 캠프도 완주했다. 전체적으로 컸던 투구폼을 간결하게 교정했고, 체인지업과 포크볼도 연마하며 투피치 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 불펜 자원으로 올해 1군 재진입을 노린다.
서상준
우완 정통파/2000년생/193cm∙108kg/영문고/2019년 2차 7라운드
SK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미래의 마무리 자원. 지명 당시부터 SK가 “서상준을 7라운드에서 지명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했을 정도로 출중한 재능을 가졌다. 193㎝의 육중한 체구에서 나오는 빠른 공이 일품이다. 이미 고교 시절 150㎞를 던진 경력이 있고, 체계적인 훈련을 거친다면 150㎞대 중반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SK 코칭스태프는 “2년차 당시의 조상우(키움)보다 몸은 더 좋다”고 호평한다. 1군의 집중 육성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으며 PDA 1기생 후보다.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부상 변수도 말끔하게 해결했다.
신동민
우완 정통파/1996년생/188cm∙97kg/휘문고/2015년 2차 6라운드/군필
올해 퓨처스리그 전지훈련의 투수 MVP. 좋은 체격을 갖춘 우완으로 지명 당시부터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 2군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으나 캠프에서 급성장을 거듭하며 퓨처스팀 코칭스태프는 물론 염경엽 감독도 눈여겨본 자원이다. 체격에서 나오는 타점과 묵직한 구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140㎞ 초반에 머물러 있는 구속만 더 올라온다면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2군에서 많은 경험을 쌓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원석
좌완 정통파/2001년생/182cm∙80kg/야탑고/2020년 1차지명
SK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고심 끝에 1차 지명을 한 좌완 선발형 투수다. 고교 시절 정상급 활약을 선보였고, 프로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구속과 웨이트 측면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지만 매우 유연한 신체조건에 손의 감각까지 좋아 완성형 선발로 성장할 수 있다는 내부의 자신감이 있다. 올해는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 가능성이 크다. 팀 내 좌완 선발감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1군 데뷔도 그렇게 늦지는 않을 것 같다.
최재성
우완 사이드암/2000년생/183cm∙78kg/북일고/2019년 2차 3라운드
곱상한 외모와 달리 마운드에서는 ‘투사’로 변하는 싸움닭. “실전에서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는, 어린 선수치고는 보기 드문 찬사를 받는 사이드암이다.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사이드암으로 140㎞ 이상의 구속, 비교적 정교한 제구, 공격적인 투구, 좌타자를 잡아내는 체인지업, 이닝소화능력 등 성공할 수 있는 요소를 두루 갖춘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 1군 캠프를 완주했으며, 청백전에서도 뛰어난 활약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또래 투수 중에서는 당장 1군에 가장 가까운 선수로 뽑힌다.
허민혁
우완 정통파/1999년생/188cm∙90kg/공주고/2019년 2차 4라운드
서상준과 더불어 150㎞를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서상준이 미래의 마무리감으로 손꼽힌다면, 허민혁은 150㎞를 던질 수 있는 선발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캔버라 유망주 캠프에 이어 질롱 코리아에도 파견이 됐고, 올해 1군 캠프까지 참가하는 등 남다른 육성 코스를 차분하게 밟고 있다. 1군 코칭스태프와 함께하며 디테일적인 측면을 많이 수정했다. 올해는 그 수정된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집중 육성 대상이다.
권기영
우투우타 포수/1999년생/180cm∙90kg/제물포고/2017년 2차 3라운드/군필
고교 시절 다방면에서 재능을 가진 포수로 평가받았다. SK도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하게 하면서 미래를 도모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부터 다시 전력에 가세했으며, 팀 포수 구도상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적잖은 출전 시간이 예상된다. 파워, 순발력 등에서 높은 잠재력을 평가받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어 송구 기본기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몸이 빠르다는, 포수로서는 좋은 장점을 가진 선수로 앞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전경원
우투우타 포수/1999년생/184cm∙95kg/성남고/2018년 2차 5라운드
고교 시절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포수. 다부진 체격에 성실한 훈련 자세로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받는다. 특히 수비에서는 포구·송구 등에서 기본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기대감이 있으며 또래 포수들과 비교했을 때 습득력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해 2군에서도 54경기에 뛰며 적지 않은 경험을 쌓았다. 공격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가지고 있는 힘은 좋아 시간이 차츰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보인다.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했으며,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원회
우투우타 포수/2001년생/180cm∙95kg/대구고/2020년 2차 4라운드
2020년 SK의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은 포수. 고교 시절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가진 선수로 이름을 날렸으며, 이 때문에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들로부터도 관심을 받았다. 또래 포수들과 마찬가지로 아직 수비력은 더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적어도 타격에서는 확실한 소질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워와 정교함을 모두 갖춘 선수로 수비에서의 발전이 이뤄진다면 향후 대형 포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가진 포수다. 올해 2군에서 훈련과 실전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민
우투우타 내야수/2001년생/184cm∙88kg/경기고/2020년 2차 2라운드
유격수 자리에 고민이 깊은 SK가 미래의 해결사로 점찍고 지명한 내야수. 경기고 시절 박민(현 KIA)와 더불어 고교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수로 평가받았다. 염경엽 SK 감독도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로, 수비력만 놓고 보면 그 나이의 김창평보다 더 좋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추고 있으며 어깨도 수준급이라 구단에서는 유격수로 계속 육성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타격에서도 좋은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로 1~2년 뒤 기량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유서준
우투우타 내야수/1995년생/180cm∙80kg/성남고/2014년 2차 2라운드/군필
성남고 시절 타격과 수비 모두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이며, 2014년 SK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가지고 있는 재능 측면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으며 올해 다시 1군 문턱에 도전한다. 기본적으로 유격수 자리에서 훈련하고 있으나 2루도 소화할 수 있으며 유망주 캠프와 전지훈련을 통해 수비 측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공익근무에서 막 돌아와 퓨처스리그에 출전, 11경기에서 타율 0.294를 기록한 것에 알 수 있듯이 중거리 타자로서의 잠재력도 충분하다.
이거연
우투우타 내야수/1997년생/186cm∙92kg/휘문고-홍익대/2020년 2차 9라운드
홍익대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9라운드로 입단한 내야수. 퓨처스팀 전지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았으나 청백전에서 인상적인 타격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주 포지션은 1루수지만, 현재는 3루에서도 훈련하며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타격에 소질이 있는 선수로 펀치력을 갖춘 데다 배트스피드까지 빠르다는 장점이 주목받고 있다. 2군에서 시속 170㎞ 이상의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등 여러 방면에서 흥미를 자아내는 선수다.
최수빈
우투좌타 내야수/1997년생/177cm∙72kg/성남고/2016년 2차 8라운드/군필
2016년 지명된 선수로 그간 SK 내야에서 숨겨진 유망주로 뽑혔다.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해 올해 퓨처스팀의 내야 주전 경쟁이 뛰어들었다. 체격은 작지만 매서운 방망이를 갖추고 있고,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경쟁력을 갖는다. 유격수 포지션에서의 연결 동작 등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를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는 것이 변수인데 이를 잘 이겨낸다면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적잖은 출전 시간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최준우
우투좌타 내야수/1999년생/176cm∙78kg/장충고/2018년 2차 4라운드
다부진 스윙과 정확도를 자랑하는 1군 내야의 복병. 지난해 퓨처스리그 67경기에서 타율 0.335를 기록하는 등 정교한 타격 능력을 인정받아 1군 데뷔를 이뤘다. 파워는 다소 부족하지만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만 놓고 보면 2군에서는 손에 꼽힐 만한 능력을 갖췄다. 올해 다시 1군 무대에 도전하는 가운데 타격 및 수비에서 여러 가지 수정이 있어 기대를 모은다. 청백전에서는 2루는 물론 3루 수비도 깔끔하게 해내며 가진 재능을 과시하고 있다. 1군서는 내야 멀티플레이어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김민재
우투우타 외야수/1996년생/191cm∙95kg/안산공고/2016년 2차 6라운드/군필
2019년 가고시마 퓨처스팀 캠프 당시 야수 MVP로 타격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에는 1·3루 코너 내야로 포지션을 변경했으나 올 시즌을 앞두고는 다시 원래 포지션인 외야로 돌아갔다.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어 타구 판단 등 기본기를 더 다듬는다면 충분히 외야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의 안타 중 절반이 장타였다. 퓨처스팀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준
우투우타 외야수/1994년생/175cm∙75kg/북일고/2013년 3라운드(넥센)/군필
북일고를 졸업하고 2013년 넥센(현 키움)의 지명을 받았던 경력이 있다. 지명 당시까지만 해도 큰 기대를 모았지만, 1군 데뷔를 하지는 못하고 방출됐다. 다만 군 복무를 마친 뒤 재능을 눈여겨본 SK의 테스트를 거친 끝에 합격해 새 팀에서 새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공격과 도루 능력에서 장점이 뚜렷한 선수다. 작은 체구지만 발이 빨라 코너 외야를 소화하기는 무리가 없으며,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면 1군에서도 백업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세원
좌투우타 외야수/1994년생/185cm∙85kg/덕수고/2014년 2차 8라운드
퓨처스팀 캠프의 야수 MVP로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좌투우타 외야수. 건장한 체구를 갖추고 있는 파워히터 유형의 선수로 SK 또한 홈런군단의 대를 이을 중장거리 타자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방망이에 소질이 있으며 정교함을 얼마나 빨리 추가할 수 있느냐가 1군 진입의 열쇠를 쥐고 있다. 퓨처스팀 캠프에서는 맹타를 휘두름은 물론 성장세와 성실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다. 올해 퓨처스팀에서 장타율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타자 중 하나다.
류효승
우투우타 외야수/1996년생/190cm∙100kg/상원고-성균관대/2020년 2차 6라운드
성균관대 시절 아마추어 대표팀 4번 타자를 역임했을 정도로 방망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장점을 발판 삼아 플로리다 1차 캠프 명단에도 승선했다. 박정권 코치가 가장 공을 들이는 선수 중 하나이기도 하다. 연습 당시 인천SK행복드림구장 그린존을 직격하는 대형 홈런으로 1군 코칭스태프의 놀라움을 모으기도 했다. 그만큼 힘은 확실한 편. 변화구 대처 능력과 수비력이 관건으로 보인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외야수를 봤지만, 구단에서는 내야 전향도 고려하고 있다. 대학 시절 1루를 본 적이 있어 낯선 포지션은 아니다.
최지훈
우투좌타 외야수/1997년생/178cm∙82kg/광주일고-동국대/2020년 2차 3라운드
캠프부터 청백전까지 인상적인 활약으로 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대졸 루키. 지명 당시에는 “확실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어 1군 백업으로 즉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오히려 기대 이상의 공·수·주 3박자를 선보이며 1군 개막 엔트리 경쟁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수비력은 베테랑 김강민에 이은 1군 ‘No.2’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타구 판단과 포구가 수준급이다. 정교한 타격 또한 기대를 모으며 발도 느리지 않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올해 1군 데뷔 자체는 확실시되며, 몇 경기를 뛰느냐가 관심사가 될 것이다.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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