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9일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의 워크샵. 모 케이블 방송에서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미생'의 4화, 주인공 장그래가 프레젠테이션 발표 도중 "현장과 사무실은 결코 다르지 않다"고 말하는 장면을 함께 시청했다.


그렇다고 마냥 웃고 장난친 것 만은 아니다. SK라는 울타리 아래 함께 팀의 미래를 이야기하고 머리를 맞대기도 했다. 레크리에이션이 끝난 뒤 각 방에 모여 분과회의를 진행했다. 주제는  '나에게 SK란' '서로 친해지기 위한 방법' 등이었다. 이재원(27)은 SK라는 팀의 의미에 대해 "내 시작과 마지막을 함께할 팀'이로 답해 큰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발표 시간 때 이명기(28)가 다소 어려워하자, 기획서 및 문서 작업에 능한 문학사업팀 맹민호 매니저가 첨삭을 해주는 훈훈한 장면도 보였다.



두 번째 분과회의 시간에는 '서로 해주었으면 하는 것과 하지 말았으면 하는 점'에 대해 토론했다. 프런트와 선수단은 가끔 의견 충돌을 벌이곤 한다.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 팀 전체가 흔들리고, 결국 1년 성적과 연결된다. 많은 선수들은 침 뱉기, 욕설 금지 등을 제의했고 프런트 역시 선수단 지원과 관련해 많은 부분을 약속했다. 서로에 대한 오해를 조금이나마 풀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실 토론 자체도 큰 의미였지만, 시즌 중에는 서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었던 선수들과 프런트는 같은 주제를 갖고 의견을 나누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강민(33)은 "선수단 지원을 위해 이렇게 많은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줄 몰랐다"며 "그 동안 팬과 헷갈려 SK 점퍼를 입고 일하는 구단 직원에게 인사를 못한 경우가 있었는데 너무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부터 코치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제춘모(33) 투수코치는 "선수를 지도할 때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대화를 통해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이튿날에도 SK는 '하나'가 되어 미래를 공유했다. 2015년 영광 재현을 다짐하며 타임캡슐을 제작했는데 대부분 '자주 보고, 인사하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윤길현(32), 이명기(28), 김성현(28) 등이 속한 7조는 서로 연락처를 적어 교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9조는 한국시리즈 우승 뒤 조원들끼리 모여 소주 한잔 하자는 이야기를 적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각 조마다 컨셉을 갖고 사진을 찍는 달력 만들기 행사도 진행됐다. 가장 재치있게 사진을 찍은 조에 상품이 수여됐는데 박경완(43) 육성총괄, 김원형 코치(43), 백인식(28) 등으로 이뤄진 3조는 가족 컨셉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단란하게 사진을 찍었다. 박진만(39)은 구단 사진사를 직접 섭외해 몸으로 하트모양을 만들어 찍는 정성을 보였다. 주장 조동화(34)는 "한 신인 선수는 추운 날씨 속에 속옷만 입고 촬영했다. 옆에 있던 동료들에게 자기 옷을 나눠줬는데 팀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표현했다고 하더라"며 흡족해했다.


프런트와 선수단을 대표하는 주요 직원 및 선수들의 각오로 워크샵은 마무리됐다. 조동화는 "선수들과 함께 가족 같은 끈끈한 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SK의 왕조를 다시 세우기 위해 '섬김의 리더십'으로 다가가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운영팀장에서 육성팀장으로 자리를 옮김 진상봉 팀장은 "그 동안 부족한 점이 많아 선수들에게 참 미안했다"며 "올해 강화 드림파크가 완공되는데 SK의 미래성장동력을 잘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기(47) 수석코치는 "어제(8일) 회의에서 한 프런트가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사무실에서 서류 결재도 잘 나지 않는다'고 고충을 털어놓더라"며 "선수단이 책임감을 갖고 올해는 우승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임원일 사장은 "이틀 동안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며 "내 동료가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말에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선수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조동화는 "SK 창단 때부터 함께 했지만 최고의 행사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우람도 "프로 생활 11년 동안 이런 행사는 처음이었다"며 "선수단과 프런트는 같은 목표를 갖고 움직인다. 그런면에서 이번 워크샵은 서로 이해하고 친분을 쌓는 좋은 자리였다"고 뿌듯해했다. 


PS : 이번 워크샵 회의에서 프런트와 선수단은 그 동안 가장 아쉬운 점으로 "서로 얼굴을 모르니 마주쳐도 인사 없이 지나갈 때"를 꼽았다. 이에 SK는 8일 저녁시간 근처 횟집에서 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용희 감독은 "작은 도둑은 재물을 훔치지만, 큰 도둑은 사람의 마음을 훔친다고 한다. 우리는 올 한해 팬들의 마음을 훔치는 대도(大盜)가 되자"고 말했다. 

 

SK는 2015년 소통과 신뢰, 화합을 강조한다. 그리고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모두가 하나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무식과 1박2일 워크샵은 그 출발점이었다. 


이형석 일간스포츠 기자 ops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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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석희 2015.01.13 22:14 Address Modify/Delete Reply

    너무너무 좋은 행사 누가 기획하셨는지 너무 좋아요ㅜㅜ 팀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렇게 끈끈한 동료애를 팬들은 더 보고싶답니다!!2015년 화이팅!ㅎㅎ

#1. 지난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구단 시무식. SK 민경삼 단장과 김경기 수석코치가 이례적으로 구단 직원과 코칭스태프를 일일이 소개했다. 여느 구단 시무식과 비교하면 분명 이례적인 모습이다.


영광 재현을 위해 2015년 최고 화두로 '소통'을 강조하는 SK가 '원 팀'을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다. 민경삼 SK 단장은 "프런트와 선수가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기 위한 출발점이다"고 소개했다.



SK는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015년의 출발에 앞서 '하나'가 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8~9일 인천 강화군에 위치한 라르고빌 리조트에서 구단 프런트와 선수단 200여 명이 함께한 1박2일 워크샵을 진행했다. SK 임원일(56) 사장과 민경삼(52) 단장을 비롯한 프런트와 김용희(60) 감독, 김광현(27), 박정권(34), 조동화(34) 등 1군·퓨처스·루키팀 코칭스태프 및 선수 전원이 모두 참가했다.



이번 워크샵은 소통과 화합을 위해 마련된 행사이다. 8일 오전 11시 한 자리에 모였을 때만 해도 서로 친분이 없어 서먹서먹한 분위기였다. 김광현조차 "8년간 SK에서 뛰었지만 아직 프런트의 반밖에 모른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이에 SK는 코치, 베테랑, 신인급 선수, 프런트를 제비뽑기를 통해 총 22개조로 나눴다. 서로 친분을 쌓고, 워크샵 종료 후에도 관계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트리기 위해 SK는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준비했다. 2개조씩 한 팀을 구성해 총 11개팀이 협동심이 요구되는 각종 게임을 3시간여 진행했다. 좁은 발판 위에서 7명이 지면에 발을 딛지 않고 5초간 버티는 '대륙 정복', 한 사람이 공을 튀기면 반대편의 다른 사람이 원통에 튀어 오르는 공을 받는 '캐치볼', 길이가 다른 파이프를 서로 연결해 골프공이 떨어지지 않게 10m 이동하는 '미션 임파서블' 등 각종 게임이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대학교 입학 오리엔테이션이나 동아리 MT에서 볼 법한 프로그램. 각종 게임을 통해 단시간에 친해지고, 소통하기 위해서다. 마케팅팀 박찬훈 매니저는 "김용희 감독님이 시무식 때 말씀하신 '원팀' '원스프릿'에 중점을 두고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입단한 내야수 임재현(24)은 "1군 선배들과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이번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1군 형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친해지고 싶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며 하나가 됐고, 화개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웃음이 넘쳐났다. 문학사업팀의 김찬무 팀장은 '대륙 정복 게임은 내가 신입사원 워크샵에서 했던 게임이다"며 "위치선정, 힘의 배분 등 팀원들과 노하우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첫 주자로 나선 1팀이 실수 없이 한 번에 성공하자 분위기는 더욱 타올랐다. 1팀 김원형(43) 코치는 "우리 팀이 이 게임 탄생이래 최단기록을 세웠을 것"이라고 기뻐했다. 반면 박정권, 윤희상(30), 최정(28) 등으로 이뤄진 9팀은 "게임 시작부터 심판이 공정하지 않다"며 "게임을 보이콧 하겠다"고 했다. 김광현, 박희수(32), 진해수(29) 등이 속한 1팀에게 우승 메달이 걸어지는 순간, 손차훈 운영팀장이 "너희들은 이제 병역면제"라고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새롭게 SK 지휘봉을 잡은 김용희 감독은 선수단 미팅에서 당부를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우리는 다시 일어나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절실함을 느끼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선수들의 의지를 일깨웠다. 특히 "미국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100% 비가 온다고 한다. 그 이유는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그만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끝장을 본다는 이야기이다.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144경기를 치루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그 144경기에서 이겨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며 의미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김 감독은 끝으로 "우리 선수 한명 한명이 모두 보석이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밝게 웃는 얼굴로 진력을 다해서 움직이자"고 말했다.


SK 구단 관계자는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했다. 그런데 승부욕과 운동신경이 강한 선수들과 프런트의 두뇌가 합쳐치며 재미있게 어울렸다"고 귀띔했다. 올해부터 새롭게 합류한 박슬기 마케팅팀 매니저는 "TV로만 보던 선수들과 함께 게임을 하니 너무 즐거웠다. 시즌에 돌입하면 선수들과 마주칠 일이 많다고 들었는데 오늘을 계기로 시즌 때 보다 친근하게 웃으면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일간스포츠 기자 ops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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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을미년은 청양의 해다. 청양은 푸른색 양을 뜻한다. 푸른 양은 실제 세상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육십갑자의 세계에서 푸른 양은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젊은 이미지에 어울린다. SK 와이번스에서 청양의 해에 어울리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1991년생 선수들이 해당될 것이다.


상무에서 돌아온 ‘한국의 와타나베’ 박종훈(24)을 포함해 지난해 1군 무대에서 깜짝 데뷔했던 좌완 불펜요원 김대유(24), 그리고 대졸 2년차 유망주 포수 조우형(24)과 내야수 임재현(24)이 와이번스의 푸른 양들이다. 새해를 맞아서 양들은 침묵을 깨고, 1군 무대에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기 위한 힘찬 포효를 내뱉었다.



●1군 즉시전력감으로 손꼽히는 박종훈과 김대유

SK는 2015년 군 복무를 마친 핵심전력들이 마운드에 가세해 든든하다. 좌완 마무리 정우람을 필두로 고교야구 퍼펙트 투수 출신인 좌완 김태훈, 그리고 잠수함 박종훈이 그들이다. 한때 잠수함 왕국이었던 SK는 이제 조웅천(현 SK 퓨처스팀 투수코치)의 은퇴, 정대현-임경완의 이적 등으로 잠수함 투수가 희귀해졌다. 백인식은 선발로 테스트를 받고 있다. 그렇기에 불펜진에서 정통 잠수함 박종훈의 복귀는 반갑다.


박종훈에게 제대 소감을 묻자 “군 입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이것이 해결돼 부담감이 많이 사라졌다. 군대에 있는 동안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구체적으로 딱 꼬집어 말하긴 어려운데 이제 야구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게 말했다. 특유의 긍정 에너지가 여전한 박종훈은 “SK 마운드가 강해졌다고 해도 내가 뚫고 들어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목표 또한 성숙해졌는데 “승수가 아니라 꾸준히 해낼 수 있는 투수, 그래서 SK에서 자리 잡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종훈의 장점은 상무에서 선발로만 투입된 덕분에 많은 공을 던질 수 있었다는 점이다. 제구력이 다듬어졌고, 위기상황에 대한 적응력이 생겨서 불펜도 가능하다. 일본의 특급 잠수함 와타나베 슌스케를 떠오르게 하는 땅을 긁을 듯한 투구폼은 여전하다.


2013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에서 SK로 영입된 김대유는 2014년 7월1일 마산 NC전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마운드를 밟았다. 이후 선발 3차례를 포함해 9번이나 등판 기회를 얻었다. 김대유는 “2014시즌은 좋은 경험이었다. 더 성장하기 위한 테스트를 받는 느낌의 1년이었다. 덕분에 목표가 생겼는데 2015년은 확실하게 내 이름을 알리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직접 겪어본 1군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마인드가 돋보였다. "1군 선수들은 생각부터 다르더라.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으니 자신만의 플레이를 한다. 그 속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이제는 그 긴장감마저 즐길 각오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퓨처스팀에서 스스로를 연마하고 있는 조우형과 임재현

고려대를 졸업한 조우형의 포지션은 포수다. 이미 SK는 정상호와 이재원이라는 확실한 포수를 둘씩이나 거느리고 있다. 어쩌면 한숨부터 나올 상황 속에서도 조우형은 그 안에서 긍정을 찾고 있었다. “누구를 이기겠다기보다 나 자신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


비록 아직 1군 경험은 없지만 지난해 퓨처스팀에서 포수로서 다시 태어난 느낌을 받았다. “퓨처스 경기에 많이 나가며 많이 배웠다. 박경완 퓨처스팀 감독님(현 SK 육성총괄)과 박철영 배터리 코치님에 전문적으로 처음부터 다시 배웠다”고 말했다. 새해 목표는 퓨처스팀에서 지난해보다 1경기라도 더 출전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꿈에 그리던 1군 경기에 출전할 기회도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


임재현도 “조우형처럼 나의 기량을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당장 1군 주전을 노리면 안 될 것 같다. 아직 (스스로를)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으니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좋은 것은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임재현은 지난해 유격수와 2루수가 두루 가능한 유틸리티 내야수로 성장했다. 원래 성균관대 재학 시절 유격수를 주로 봤는데 SK 퓨처스팀에서 2루 겸업까지 한 결과다. 임재현은 “포지션이 어디든 별로 구애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이라도 훈련과 근성을 통해 돌파할 수 있다는 의욕으로 충만하다.


이제 2027년이 되어야 다시 양의 해가 돌아온다. 그 때가 왔을 때, 네 명의 선수들은 어떻게 2015년을 추억할까. 지금의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2015년은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김영준 스포츠동아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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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2015년 재도약의 발판이 될 가고시마 마무리훈련을 마쳤다.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30일까지 한 달 이상 이어진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SK는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베테랑 선수들의 주도 하에 모든 선수들이 한 곳으로 똘똘 뭉쳐 팀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새로운 시도가 이끌어낸 변화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무조건적인 훈련보다는 생각이 중심이 되는 능동적인 훈련, 그리고 선수들의 마음까지 보듬으려는 코칭스태프의 배려가 뭉쳐 ‘힐링’의 마무리훈련이 만들어졌다.


날씨도 좋았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훈련하기 딱 좋은 날씨. 그 환경 속에서 땀을 흘리는 선수들을 본 김용희 SK 신임감독은 “날씨가 많이 도와주는 것 같다”라고 흐뭇하게 웃었다. 물론 그 웃음이 날씨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었다. 달라진 분위기, 달라진 선수들이 모여 만드는 ‘달라진 SK’의 가능성을 확인한 베테랑 감독의 만족감도 함께 묻어나왔다. 가고시마로부터 SK가 만드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김용희 리더십, 분위기와 체질을 바꾸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번 마무리훈련을 앞두고 SK의 새 선장으로 추대된 김용희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몰아붙이는 훈련보다는 능동적인 훈련을 강조함으로써 SK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선수들의 훈련 만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고 자연스레 캠프도 활기를 찾을 수 있었다. 마무리훈련에 참가 중인 선수들은 하나같이 “분위기가 너무 좋다”라며 입을 모았다. 


이른바 시스템 야구, 그리고 마이너스의 리더십을 지향하는 김용희 감독은 “무조건 하라고 해서 하는 훈련을 강조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선수들이 이 훈련을 왜 하는지 알고 훈련을 할 때 효율성이 생긴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마무리훈련은 선수들의 심신을 달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지론을 가지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 훈련 비중을 높인 것도 이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144경기를 치러야 하기에 체력적인 회복에 중점을 둔 것은 타 팀 마무리훈련과의 최대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마무리훈련 일정만 봐도 이런 김 감독의 의중을 알 수 있다. 올해 마무리훈련의 첫 일정은 웨이트트레이닝이었다. 두 조로 나뉘어 각자 경기장에 도착한 선수들은 가볍게 몸을 푼 뒤 일정에 맞춰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몰려들었다. 그간 마무리훈련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은 보통 하루 일정의 중·후반에 배정되어 있었다. 그러다보니 힘든 기술훈련 이후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자연스레 지친 상황에서 효율성이 떨어질 수도 있었다. 좀 더 체력적으로 신선한 상태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라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의중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훈련을 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훈련 강도는 셌다. SK의 하루 일과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점심 식사시간은 30~40분 남짓. 식사를 마친 선수들은 곧바로 장비를 챙겨 다음 일정에 대비해야 했다. 코칭스태프들의 독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베테랑 선수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니 다른 선수들도 요령을 피울 시간이 없었다. 베테랑 선수들의 몫을 강조한 김용희 감독이 이번 캠프 들어 가장 칭찬한 부분이다.


느슨한 행위에 대해서는 곧바로 가감 없는 질책이 이어지기도 했다. 수비 훈련 중에서 그랬다.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해줘야 할 플레이를 하지 못하자 김 감독이 모든 선수들을 마운드 위에 불러 모아 좀 더 기본에 충실한 훈련을 해줄 것을 당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조금 느슨해질 만하면 이어지는 코칭스태프의 지적에 선수들도 하루 내내 집중력을 이어갈 수 있었다. 대신 선수들이 너무 빡빡하게 훈련하지는 않도록 배려했다. 이를 테면 연습경기를 한 날은 조금 일찍 숙소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것이었다. 캠프 분위기가 처지지 않고 끝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하나의 원동력이었다.



“왜 하는지를 알아라” 의식 변화 프로젝트

SK의 올해 마무리훈련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띈 것은 바로 야간 특강이었다. 이번 마무리훈련에 앞서 “기량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의식을 바꾸는 데도 노력하겠다. 프로선수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정신적인 부분도 많이 강조할 것”이라고 공언한 김 감독의 기조가 야간 특강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코칭스태프들은 돌아가며 특강을 하며 서로간의 의식차를 줄이는 것은 물론 선수들이 어떤 방향으로 훈련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훈련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강조했다. 생생한 현장의 체험이 묻어나오는 이 특강에 선수들도 귀를 기울였다.


야간 훈련을 과감하게 없애고 실시한 특강이었다. SK는 캠프 초반에는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야간 훈련을 했다. 그러나 동선이 불편했다. 선수들이 오후 4시쯤 숙소에 들어와 씻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경기장에 나가 훈련을 해야 하는데 왕복 30분가량의 이동거리가 있어 시간적으로 손해였다. 여기에 캠프 중반 이후에는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는 코칭스태프의 판단도 있었다. 이에 김 감독은 캠프 중반 이후 야간훈련을 하지 않는 대신 ‘정신 교육’을 실시했다.


오후 6시까지 훈련을 한 선수들은 숙소에 들어와 씻고 저녁 식사를 한 뒤 강의장에 몰려들었다. 코칭스태프들이 돌아가면서 메뉴를 준비한 덕에 주제는 다양했다. 그 중 구단 관계자들이 가장 호평한 프로그램이 바로 트레이닝 파트의 릴레이 특강이었다. 이번 마무리훈련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강조한 김 감독은 “웨이트트레이닝은 지루하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 선수들이 왜 웨이트트레이닝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의의를 뒀다.


태릉선수촌에서 첨단 트레이닝 기법을 경험했던 김용진 트레이닝코치는 선수들에게 웨이트트레이닝의 효과를 강조했다. 그리고 그 효과가 나오려면 12주는 꾸준하게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단순한 말이 아닌 과학적 분석 자료와 실제 사례로 보기 쉽게 설명해 선수들의 호평을 받았다. 한 관계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 중도에 포기하는 선수들도 많은데 12주는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을 설득력 있는 자료와 함께 모든 선수들이 알게 됐다.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선수들의 눈빛이 가장 반짝인 특강 중 하나였다.


다음 바턴을 넘겨받은 허재혁 컨디셔닝코치도 관련된 강의를 이어갔다. 그 12주를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 어떠한 영양소를 섭취해야 하며 어떻게 몸 관리를 해야 하는지 보충 설명을 했다. 다시 바턴을 이어받은 이형삼 컨디셔닝코치는 그런 과정에서 부상을 어떻게 방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특강을 했다. 주제가 연속성을 가지며 선수들의 이해를 도왔다. 한 선수는 “정말 알기 쉽게 설명을 하시더라.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한 관계자는 “특강 이후 선수들이 웨이트 비중도 높이고 평소 잘 먹지 않았던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들도 꼬박꼬박 챙겨먹어서 한국에서 더 공수했을 정도”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기술적인 훈련도 중요하지만 이런 정신적인 부분의 성장도 이번 마무리훈련의 최대 성과였다. 의식이 바뀌어야 선수들의 근본적인 태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프로선수들이 갖춰야 할 의식, 기본적인 매너, 팬들에 대한 자세 등을 수시로 강조하며 변화의 물줄기를 이끌어나갔다. 김 감독은 캠프가 종료된 뒤 “코칭스태프와 고참 선수들이 생각 이상으로 잘 따라줘서 한달 내내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다. 또한 그라운드 밖에서도 다양한 강의를 접하며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한 단계 성숙해졌다. 선수단 모두에게 유익한 캠프였다”라고 총평했다. 그리고 가고시마 땅에서 얻은 모든 것은 기술과 정신 향상은 물론, 내년 도약을 위한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밑거름을 잘 뿌린 SK는 이제 내년 1월 중순 시작될 스프링캠프를 통해 본격적인 도약대를 만들어 갈 것이다.


김태우 OSEN 기자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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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진 날씨에 다들 건강 조심하고 계신가요?

어느새 SK와이번스의 시즌이 끝난 지 한달즈음 되어가는데요~

시즌 후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궁금해 하실 팬 분 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바로 바로

SK와이번스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 포토스토리!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지난 10 26

SK와이번스 선수단은 2014년 마무리 훈련을 위해

일본으로 날아갔습니다.

 

 

작년에 이어 일본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시 종합운동공원에서

10 26일부터 11 30일까지 36일 동안의 일정이 있으며,

김용희 신임감독님을 포함한 선수단 5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사쓰마 센다이시 종합운동공원의 한 면에는

SK와이번스의 훈련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있었습니다.

 

 

 

이제 SK와이번스 마무리 훈련

포토스토리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맑은 날씨 아래

우리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마운드 위에서도..실전처럼!

 

 

 

던지고!

 

 

받고!!

 

 

 

반가운 이름! 김원형 코치의 뒷모습도~ 한 컷!

 

 

 

이건욱 선수가 훈련장 한 켠에서 섀도우 피칭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티 배팅중인 타자들의 모습도 보이네요~

 

 

모두 집합!!!!

새롭게 수석코치로 부임한 김경기 코치의 카리스마를 볼 수 있는

작전 타임~

 

 

 

경청하는 선수들~

 

 

 

전체적인 야외 훈련 샷을 마지막으로~

 

 

이제는 실내 훈련장으로 Go Go!

 

 

훈련에 앞서 11월 4일 이른 아침,

실내연습장에서
가고시마 현과 사쓰마센다이시 등에서 준비해주신

SK와이번스를 위한 환영식이 있었습니다.


 

관계자님들은 환영식 선물로

흑우와 흑돼지, 닭고기 등 선수들의 영양을 보충해줄

가고시마 특산품을 가득 안겨 주었습니다.



음식은 선수단이 묵고 있는 호텔로 배달되어

맛있게 잘 먹어치웠다는 후문...^0^
특히 흑소는 선수들이 줄서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고 하네요~

 

 

 

자 다시 훈련! 훈련!
실내훈련장에서도 끝나지 않는 불
...

 

 

 

넓디 넓은 실내 연습장 안에 있는 우리 선수들~

 

 

허웅 선수, 공 받을 준비하세요!

 

 

 

이재원 선수의 단독 송구샷!

 

 

 

실내연습장에서도 빠질 수 없는 단체샷! ! !

 

 

 

훈련 외적으로 보너스 사진 나갑니다~!

 

 

 

호잇~ 카메라를 발견하고 얼굴을 들이대는 김재현 선수!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입니다!

다들 한 유연함 하시네요~

 

 

 

단체 스트레칭~

 

 

 

보너스 사진을 마지막으로!

SK와이번스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 포토스토리를 마치겠습니다.

 

SK와이번스는 내년 시즌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훈련이 끝나는 날 까지, 아니 한국에 돌아오기까지

선수단 여러분들 모두 건강히 돌아오시길 바라겠습니다.

 

 

 

가고시마 포토스토리는 앞으로도 계속되니 그때까지 여러분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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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14.11.18 19:4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사진 크게 다시 올려주시면 안될까요?비율 조절을 잘못하신거 같아요.제대로 안보입니다;;

  2. dd 2014.12.01 19:36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건욱선수는 어떻게 되는건지요? kbo에서 임의탈퇴 안풀어준다는 소문도 있고..

김정훈의 선제포와 김도현의 쐐기포가 터진 SK 퓨처스팀의 대포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SK 퓨처스팀은 29일 화성구장에서 열린 화성 히어로즈(넥센 2군)과의 경기에서 마운드의 안정적인 겅기 운영과 적재적소에 터진 홈런포의 힘을 앞세워 9-3으로 이기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35승37패11무를 기록한 SK 퓨처스팀은 승률 5할 회복을 향해 한걸음 다가섰다.


1회 이진석의 3루타와 김재현의 좌전 적시타로 가볍게 1점을 뽑은 SK 퓨처스팀은 1회 수비에서 1점을 내줬다. 그러나 2회 선두 박인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것에 이어 김정훈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퓨처스리그 시즌 1호)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박진만 박인성의 연속 볼넷으로 기회를 잡은 4회에는 상대 실책에 힘입어 2점을 얻으며 5-1로 앞서 나갔다.



결정타는 7회 나왔다. SK 퓨처스팀은 선두 김재현이 2루타, 조성우가 볼넷으로 나가며 득점의 기회를 잡았다. 여기에 4번 타자 김도현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퓨처스리그 시즌 17호)을 작렬시키며 8-1까지 앞서 나가며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SK 퓨처스팀은 8-2로 앞선 9회 무사 1,2루에서 대타 김기현의 적시타로 순도 높은 득점 확률을 선보였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박규민이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했고 5회 마운드에 오른 임경완은 3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엄정욱도 2이닝 1실점으로 1군 복귀를 향한 발걸음을 계속했다. 경기 수훈선수로는 야수에서는 김정훈이, 투수에서는 박규민이 뽑혔다.



경기 후 박경완 SK 퓨처스팀 감독은 “선발 박규민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뒤이어 나온 임경완이 긴 이닝을 실점 없이 잘 막아주어서 오늘 경기 승리할 수 있었다”라면서 “김정훈이 경기에 많이 나오는 선수는 아니지만 항상 파이팅이 넘치는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랜만에 선발출장해서 결승 투런 홈런도 치고 작전수행도 좋았다. 특히 2개의 도루저지를 통해서 투수를 안정적으로 잡아줬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박 감독은 “오늘 경기 아쉬웠던 부분은 초반에 승기를 가져올 수 있는 좋은 찬스가 있었는데 중심타자에서 팀 배팅을 의식한 공격이 부족했다. 이 점은 반성해야 한다”라며 보완점을 짚었다. SK 퓨처스팀은 30일 오전 11시부터 이천에서 LG 2군과 경기를 갖는다.


김태우 OSEN 기자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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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미래를 뽑는 자리인 2015년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가 25일 오후 2시 르네상스 서울 호텔에서 열렸다. 호텔에는 선수, 선수 가족, 야구관계자, 팬 등 300명 이상의 많은 인원이 모였다.

선수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걸려있는 자리인 만큼 상기돼 보이는 선수들도 있는 반면, 긴장된 모습을 보이는 선수도 있었다. 구단 관계자들 또한 팀의 미래가 결정되는 자리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명단을 검토하며,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2차 지명회의가 진행됐다.

 

 

◆1R 투수 조한욱
SK는 1라운드에 충암고의 조한욱을 지명했다. 조한욱은 187cm, 80kg의 좋은 신체 조건과 최고 구속 146km의 빠른 볼을 지니고 있다. 와일드한 투구 폼에서도 안정된 제구를 보이고 있으며 변화구의 제구 또한 양호하다. 김상만 스카우트는 “현재 공의 힘이나 움직임이 아주 좋다. 또한 목표의식이 강해 훈련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좋은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2R 투수 허웅

2라운드에는 경북고 허웅을 선발했다. 허웅은 투수로서 팔 다리가 길고 공을 놓는 타점과 상체 회전이 좋은 선수이다. 공의 각이 좋아 타자가 쉽게 공략하기 힘든 공을 던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상만 스카우트는 “무엇보다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자신있게 야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3R 내야수 김웅빈

3라운드에 뽑힌 울산공고 내야수 김웅빈은 안정적인 수비와 강한 어깨로 비교적 정확한 송구를 자랑한다. 좋은 컨텍 능력과 도루 능력, 뛰어난 주력까지 지니고 있어 공ㆍ수ㆍ주 3박자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4R 투수 박세웅

4라운드에 지목한 청주고 좌완 투수 박세웅은 투구폼이 안정적이고 간결하지만 제구가 미흡하여 포볼이 많은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기본적인 경기 운영 능력과 수비 능력이 좋아, 제구력이 보완되면 활용 가능성이 높은 선수이다.

 

◆5R 투수 유상화
제물포고 출신인 유상화는 188cm, 90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추고 있다. 직구보다는 변화구를 많이 던지고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좋은 공들을 많이 던진다. 그러나 순간적인 스피드와 제구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6R 투수 신동민

휘문고 신동민은 직구의 움직임과 볼 끝에 힘, 볼의 각도가 모두 좋지만 제구가 다소 미흡한 편이다. 변화구의 제구 역시 편차가 있다. 하지만 “187cm, 87kg의 좋은 신체조건과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이 아주 높은 선수로 판단된다”는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7R 투수 이재관 - 8R 투수 봉민호
하위픽에서도 SK는 3명의 투수와 한 명의 내야수를 선발했다. 특히 7, 8라운드에 호명된 대전고 이재관과 경기고 봉민호는 모두 좌완 오버핸드 투수이다.

 

이재관은 193cm, 95kg으로 신장이 아주 크고 타고난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다. 키가 큰 만큼 공을 놓는 타점도 높은 편이며, 볼의 각도가 좋고 유연한 투구폼을 지니고 있다.


봉민호는 제구가 양호하며 직구의 각도가 좋은 투수이다. 어깨부상으로 인해 전반기에 출장하지 못했지만 기본적인 실력이 좋고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평가받는다.

 

◆9R 내야수 홍준표 - 10R 투수 남지훈

9라운드에는 우석대 내야수 홍준표의 이름이 불렸다. 바운드 감각이 뛰어나며 후드웍이 좋은 선수로 안정적인 포구능력과 빠르고 정확한 송구능력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SK의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는 유신고 투수 남지훈이다. 일정한 밸런스로 투구를 하며 제구가 양호하고, 특히 커브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는 포지션 별로 투수 8명, 내야수 2명으로 총 10명의 선수를 선발했다. 김상만 스카우트는 “장점의 특징이 뚜렷하며,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선수들을 우선 지명했다”고 밝혔다. 향후 이 선수들이 이끌어 갈 SK의 미래를 기대해보자.

 

●2015 SK 신인 2차 지명 결과
순번        선수명     포지션    출신교    투타   신체조건
1R(4)      조한욱     투  수    충암고    우.오   187/80
2R(20)     허  웅     투  수    경북고    우.오   186/78
3R(27)    김웅빈     내야수  울산공고  우/좌   181/81
4R(40)    박세웅     투  수    청주고    좌.오   180/83
5R(47)    유상화     투  수   제물포고  우.오   188/90
6R(60)    신동민     투  수    휘문고    우.오   187/87
7R(67)    이재관     투  수    대전고    좌.오   193/95
8R(80)    봉민호     투  수    경기고    좌.오   184/85
9R(87)    홍준표     내야수   우석대    우/좌   175/69
10R(100) 남지훈     투  수    유신고    우.오   18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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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과 김도현의 홈런포를 앞세운 SK 퓨처스팀이 LG 2군을 꺾고 연패에서 탈출했다.


박경완 감독이 이끄는 SK 퓨처스팀은 24일 송도 LNG구장에서 열린 LG 2군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박윤의 선제 2점포와 김도현의 쐐기 3점포, 그리고 2회 이후 1점도 내주지 않은 탄탄한 마운드의 힘을 묶어 8-3으로 이겼다. 이전 2경기에서 LG 2군에 모두 진 SK 퓨처스팀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고 34승36패11무를 기록했다.


1회부터 공방전이 벌어졌다. SK 퓨처스팀이 먼저 3점을 냈다. 선두 김재현의 볼넷과 임재현의 3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기회를 잡은 SK 퓨처스팀은 이대수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임재현의 3루 도루 실패, 김도현의 삼진으로 추가점에 실패하는 듯 했으나 박윤이 LG 선발 유경국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퓨처스 13호)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다만 1회 연거푸 실책이 나오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3점을 내줬다. 선두 문선재에게 볼넷을 내줬고 양원혁의 타석 때 1루수 실책이 나왔다. 최승준 정의윤에게 연속 좌전 안타를 맞은 선발 박규민은 유재호의 타구도 유격수 실책이 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자책점은 1점이었다.


그러나 SK 퓨처스팀은 2회 선두 윤중환의 내야안타로 다시 포문을 열었고 1사 후 박철우 김재현 임재현의 연속 3안타, 그리고 이대수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추가했다. 이후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으나 SK 퓨처스팀은 홈런의 힘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8회까지 네 번의 타석에서 삼진만 4개를 당했던 김도현이 9회 기어코 우월 3점 홈런(퓨처스 14호)을 쳐내며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박윤은 선제 2점포를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임재현도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며 김도현은 4개의 삼진을 딛고 홈런을 쳐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박규민이 5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2사사구 3실점(1자책점)으로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상백(3이닝 무실점) 허건엽(1이닝 무실점)은 여전히 좋은 투구 내용으로 1군 진입이 가능한 자원임을 과시했다.


SK 퓨처스팀은 하루를 쉰 뒤 26일 오후 1시부터 수원에서 kt와 경기를 갖는다.


김태우 OSEN 기자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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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퓨처스팀은 올 시즌 새롭게 출발했다. 지휘봉을 잡은 박경완(42) 퓨처스 감독을 필두로 강혁(40) 타격코치·윤재국(39) 주루코치 등이 합류했다. 그리고 SK 전력분석원으로 2년간 근무한 퓨처스팀 '막내' 박정환(37) 코치가 수비 지도를 맡게 됐다. 박정환 코치는 "코치 생활이 처음이다 보니 예상한 것보다 힘든 점이 있다"면서도 "그래도 후배 선수들을 가르치며 계속 그라운드에서 일할 수 있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2년의 전력분석원 경험은 큰 자산"

박정환 코치는 12년간의 프로생활을 마감하고 2011년 SK에서 은퇴했다. 그리고 곧바로 구단 전력분석원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선수 시절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아닌 그는 "내세울 것도 없는데 구단에서 잘 봐준 것 같다"며 구단에 고마워했다. 그는 "은퇴하는 선수의 대부분은 야구단에서 일을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나는 큰 행운을 얻었다"고 행복해했다.


그러나 얼떨결에 제의를 받은 뒤 시작한 전력분석원 업무는 만만치 않았다. 그는 "이전에 전력분석원으로 근무하신 분들이 팀의 뛰어난 성적에 밑거름이 된 만큼 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됐다"면서 "초짜를 데리고 하려니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고 말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전력분석원으로 보낸 2년의 시간은 큰 자산이다. 홈 플레이트 뒤에서 야구를 보면서 시야가 넓어졌다. 박 코치는 "최근 전력분석원 업무를 시작한 조성환 선배님의 기사를 읽었는데 딱 맞는 것 같더라"며 "더그아웃에서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있었다. 조성환 선배의 기사를 보며 무슨 마음인지 다 이해가 되더라"고 얘기했다. 이에 현역 시절 자신의 모습도 돌아보게 됐다. 그는 "내가 선수시절 때 '(전력분석원이) 나를 얼마나 한심하게 봤을까'라는 생각도 들더라"고 웃었다. 그래서 선수들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공부했다.

 

◇성실한 '막내' 코치

박정환 코치는 현역 시절 수비 능력을 인정받았다. 삼성에서 뛰던 2002년에는 주전 내야수로 활약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에 일조했다. 그러나 타격 재질이 부족해 주로 백업 선수로 1군에 머물렀다. 2008년 SK로 트레이드된 그는 현역생활을 마감한 뒤 전력분석원을 거쳐 올 시즌 퓨처스 수비코치를 맡게 됐다. 그는 "내가 박진만(SK) 선배나 김재걸 삼성 코치처럼 특출나게 잘난 것도 없는데 코치를 맡게 된 것 역시 큰 행운이다"고 말했다.


'막내' 코치는 부지런하다. 주로 낮경기로 열리는 퓨처스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오전 7시에 그라운드로 출근한다. 박 코치가 1군 전력분석원으로 일할 당시 1년간 룸메이트로 지낸 SK 이석모 불펜포수는 "내일 할 일을 절대 미루지 않고 끝까지 하고 자는 스타일"이라며 "아침에도 일찍 일어난다. 성실의 대명사이다"고 박 코치를 소개했다. 박 코치는 "막내이기도 하지만 모든 일들을 일찍 준비하는 스타일이다"며 "선수 때도 남들보다 1시간 전에 일찍 나오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하다. 멍하니 있더라도 일찍 나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열심히 한다 보다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야죠"라며 밝게 웃었다.  

 


◇'기본'과 '집중력'을 잃지 마라 

포수 출신의 박경완 퓨처스 감독은 수비의 중요성을 상당히 강조한다. 박 코치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박 코치는 "감독님이 수비가 약하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면서 "퓨처스 팀이지만 수비 연습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이 우스갯소리로 '방망이는 안 쳐도 되니까 수비 연습은 꼭 하자'고 하실 정도"라고 귀띔했다.


박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함에 있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기본'과 '집중력'이다. 박 코치는 "수비는 타석에서와는 달리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힘들고 재미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때 집중력이 상당히 저하된다"고 얘기했다.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선수들을 따끔하게 질책한다. 그는 "가령 수비 백업 및 콜 플레이는 조금만 신경쓰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다"면서 "이를 놓치면 크게 야단친다. '빠르고 멋있게 하려 하지 말고 늘 정확하게 하라'고 강조한다"고 밝혔다. 

 

◇칭찬에 너무 인색한 '나'

이제 막 코치 생활을 시작한 그가 스스로 느끼고 있는 단점은 무엇일까? 박 코치는 "내 욕일 수도 있는데 칭찬에 좀 인색하다"고 밝혔다. SK 한동민은 "엄청 열의를 갖고 선수들을 지도한다"면서 "선수들의 모습에 만족을 못 하신다. 좋은 플레이를 해도 별 칭찬을 잘 안 해 주신다"고 얘기했다. 박 코치는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조금 약하다. 그렇다 보니 강혁 코치와 윤재국 코치가 '못 하는 것만 야단치지 말고 잘 하는 점도 칭찬 좀 하라'고 조언할 정도다"고 쑥스러워했다. 박 코치는 "앞으로 내가 계속 배워야 할 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럴 때 그의 곁에 있는 선배이자 형인 강혁 코치와 윤재국 코치는 든든한 힘이 된다. 그는 "강혁 코치는 선수 시절 정말 뛰어난 시절을 보냈고, 윤재국 코치는 아마에서 오랜 기간 지도자 생활을 했다"면서 "평소에도 큰 도움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얘들아 만족하지 않고 열심히 하자" 

초보 코치이지만 선수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박 코치는 "짧은 기간이지만 실력이 많이 향상된 선수들이 있다. 선수들이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퓨처스 경기에 출장한다고 이에 만족하면 성장이 멈춰버린다. 야구 선수라면 1군에 올라가서 뛰는 게 목표가 아닌가"라며 "너무 높은 곳을 바라보기 보다 1군 백업 선수를 따라잡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운동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 선수들 모두 땡볕에서 힘들게 훈련한다. 알아주는 사람도 없다. 이런 목표로 훈련하면 조금 덜 힘들면서도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이형석 일간스포츠 기자 ops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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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1일 문학 야구장 전광판에는 ‘나주환’이라는 반가운 세 글자가 떴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주전 유격수로 SK 왕조를 든든히 지킨 나주환이 대한민국 남자의 의무를 다하고 돌아온 것이다. 오랜만에 함성 가득한 문학구장에 선 그의 마음도 들떴다. 하지만 2년간의 공백은 그의 타격 밸런스를 무너뜨렸고, 허벅지 부상까지 악재가 찾아왔다. 2014시즌, 그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지난 6월 4일, 그가 1,434일 만에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발판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그것은 부활을 향한 신호탄이기도 했다.

Photographer Lee Yong Han Editor Somin Park Location Munhak Baseball Stadium



‘야구선수 나주환’은 그가 태어나기 전부터 정해져 있었다. 가구를 만드는 직업을 가진 아버지는 두 형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직접 야구 방망이를 깎았다. 세상의 빛을 본 두 아들은 아버지의 바람대로 야구를 시작했다. 둘 다 소질은 있었지만, 끝까지 버틴 건 둘째 나주환이었다. “아버지가 야구를 정말 좋아하세요. 그래서 형제 둘이 야구를 시작했는데, 그 당시 야구부면 정말 많이 맞았거든요. 형은 그걸 못 참고 그만두었어요. 저는 맞으면서도 야구가 재밌어서 계속 했거든요. 형도 여전히 야구를 좋아해서 생활 체육 야구에서 투수를 하고 있는데, 야구 계속 했으면 저보다 잘했을 거라고 매일 그래요. (웃음)”


첫 대답부터 나주환의 유머감각이 돋보였다. 그가 라커룸 분위기 메이커라는 점은 이미 선수들과 팬들 사이에서 알려진 사실이지만, 고등학교 시절 나주환은 군기반장으로 유명했다. “정말 무서운 선배였는데요. (웃음) 그래서 제가 요새 힘듭니다. (이유를 묻자) SK 와이번스 김승희 전력분석 코치님이 제가 3학년 때 1학년이었던 후배거든요. 예전에는 ‘승희야’라고 부르면 라면을 끓여오던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승희야’라고 부르면 ‘코치님이라고 부르셔야죠”라는 말이 나온다니까요. 동문회 하는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그는 군기반장이기도 했지만, 천안북일고를 이끈 4번타자였다. 나주환이 이끈 2002년 천안북일고는 황금사자기, 봉황대기 등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쓸어 담았다. “멤버들이 좋았죠. 제 덕은 아닙니다. (웃음)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된 게 있어요. 그때 야구부 숙소가 지은 지 20년 정도 되어서 정말 낡았어요. 그런데 학교에서 전국대회 우승을 하면 새로운 숙소를 지어주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졸업하고 가보니까 정말 숙소가 새로 지어졌더라고요. 뿌듯했습니다.”


그 시기는 나주환 개인적으로도 많은 다짐을 한 시기였다. 재미있어서 야구 배트를 잡았던 나주환이 고등학생이 되자 진로에 대한 고민에 빠진 것이다. “지명을 받지 못한 선배 중에,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그때 진로에 대한 걱정이 들어서 힘들었던 시기였어요. 결론은 최선을 다해서 지명을 받자고 생각했어요. 단순하지만 그게 답이었던 것 같아요.”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2003년 2차 지명 2라운드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면서 프로선수의 꿈을 이룬 것이다. 차근차근 1군에서 백업으로 나와 나주환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예상치 못한 소식이 들려왔다. SK 와이번스의 이대수와 트레이드였다. “김경문 감독님이랑 단체 미팅을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들었어요.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 서운했죠. 마음 추스를 시간도 없었어요. 바로 SK 와이번스 매니저에게 전화가 와서 몇 시까지 인천으로 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 가니까 유니폼을 주시더라고요. 바로 연습을 시작했죠. 다들 모르는 사람들이고, 어제까지만 해도 경기의 상대였는데 낯선 기분이었어요. 그때 도움을 많이 준 게 지금은 KIA 타이거즈에 있는 (송)은범이었어요. 대표팀 하면서 친해졌는데, 집을 구하는 것부터 많은 도움을 줬죠.”


그런데 사람 인연이 참 묘하다. 2014년, 나주환의 트레이드 상대였던 이대수와 나주환이 한 팀에서 만난 것이다. 지난 6월 2일 조인성과 트레이드로 이대수가 7년 만에 SK 와이번스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같은 내야수기에 그에게는 자극으로 다가올 것 같았다. “트레이드되고 초기에는 어제 대수 형이 안타를 쳤는지 기록지 찾아보고 그랬어요. (웃음) 그런데 이제는 정말 친한 형이에요. 얼마 전에 한화랑 경기하면서 대수 형 방망이를 뺏어온 적도 있었는데, 다시 한 팀에서 만날 줄은 몰랐죠. 경쟁상대라기보다는 팀에서 함께 가야 할 존재인 것 같아요. 고참이 팀에서 중심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이거든요. 지금 SK 와이번스에서는 저나 정권이 형 등이 그런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후배들에게 게임 때마다 저도 조언을 많이 해주고요. 그런데 이제 대수 형이 왔으니까 그런 역할도 잘해줄 것 같고요. 저희 팀 자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 같아요.”


2007년 유니폼을 갈아입은 나주환은 수비 실력의 안정과 함께,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다. 나주환이 주전 유격수로 우뚝 서는 동안, SK 와이번스도 자연스럽게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2007 시즌부터 2010 시즌까지 4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며, 그중 2009년을 제외한 세 번의 시리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9년에도 명승부 끝에 2위를 차지했다. 나주환도 그때를 잊을 수 없다. “2010년 시즌이 특히 기억이 남아요. 그때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열심히 시즌을 보냈는데, 부상 여파 때문에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거든요. 최종 엔트리 발표가 난 다음 날, 김성근 감독님이 저를 부르셔서 일주일만 쉬라고 하셨어요. 그래도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경기에 나갔는데 그날 실책을 두 번 하고 교체됐어요. (웃음) 창피했죠. 그리고 한국시리즈를 하는데 다시 감독님이 부르셨어요. 아시안게임은 아쉽지만 여기서 우승하는 것도 큰 의미다. 그래서 더 과감하게 플레이했던 것 같아요.”


경험하기 힘든 한국 시리즈를 연속으로 네 번이나 참가하면 긴장이 덜하지 않겠냐는 생각도 들었다. 나주환은 고개를 젓는다. “후배들이 한국시리즈 때 어땠냐고 질문을 하면 ‘야, 뭐 별거 없어’ 이러는데, 사실 너무 긴장되죠.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랑 3차전까지 전승을 하고 4차전을 치르는데도 정말 떨려요. 나 하나 때문에 선수, 코칭스태프, 프런트, 팬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하는 부담감이 큰 것 같아요. 그래도 박경완, 김재현 선배님들이 항상 다독여주셨어요. 어차피 시리즈가 끝나고 일주일만 지나면 어떤 팀이 우승했는지, 누가 뭘 했는지 다 잊는다. 항상 했던 대로만 하자고 해주셨죠.”



우승의 추억을 안은 나주환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기 위해 2년 동안 그라운드를 떠난다. “처음에 공익을 갔을 때는 솔직히 좋았어요. 20살 때부터 프로에서 뛰었고, 운이 좋게 1군에서 백업, 주전으로 항상 시합을 나가서 행복했지만 한 편으로는 제 생활이 없었거든요. 친구도 못 만나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공익을 가서 세 달간은 야구도 안 보고 놀았던 거 같아요. 그런데 이게 참 병인 것도 같은데 어느새 야구를 틀고 SK 와이번스 경기 결과를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중계로 다른 선수들 보면서 나도 저랬을까, 나는 이렇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요. 운동장에 나와서 연습도 많이 했어요.” 그는 2년 후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2013년, 그가 돌아왔다. 하지만 생각대로 시즌이 풀리지 않았다. 떨어진 타격감과 부상까지 겹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결국, 2013년 단 15경기에 나오면서 시즌을 일찍 끝마쳤다. “저는 제 자신이 준비를 잘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전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주전이라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이 악물고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새 주전이라는 자리에 익숙해졌던 것 같아요. 더 열심히 해야 했던 거죠. 팀도 팬들도 기대가 참 많았는데 부상이랑 겹치면서 기량을 못 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작년 겨울부터 정말 준비를 많이 했어요. 올해에도 아직 성적이 좋지는 않은데 저 나름대로는 아프지 않고, 점점 올라갈 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웃음)”


결국, 시즌을 일찍 마무리한 나주환은 교육리그 통보를 받는다. 신인들이 주로 가는 교육리그기에 서운한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고마운 일인데, 당시에는 서운했죠. 처음에는 안 가겠다고 하다가 이광근 코치님께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니까 가라고 조언해주셔서 마음을 돌렸죠. 그래도 그렇게 빨리 갈 줄 몰랐어요. 정말 SK 와이번스 프런트가 대단한 게, 교육리그 말을 꺼내고 이틀 후 아침 8시 비행기 표를 끊어주더라고요. 와이프한테 일주일 후쯤 미국 갈 것 같다고 얘기를 했는데 바로 짐 싸서 출발했죠. (웃음)”


미국에 도착한 나주환은 혹독한 훈련을 한다. “당시 김용희 퓨처스 감독님이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신경도 많이 써주시고, 감독님과 특별히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는데, 제 마음을 털어놓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저에게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교육리그를 거친 나주환은 마무리 캠프, 스프링 캠프까지 자신을 채찍질하며 다잡았다.



그리고 벼르던 2014 시즌이 시작되었다. 그에게 2014 시즌은 새롭다. 기존에 수비위치였던 유격수에서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처음에 2루수로 연습하는데 정말 쉬웠어요. 시간이 지나니,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는 것과 포메이션이 반대로 되어 있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또, 제가 유격수로서 가지고 있던 데이터가 이제는 소용이 없잖아요. 2루수 자리에서 이 타자의 공이 어느 쪽으로 많이 가는 성향인지, 새롭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2014 시즌이 끝나고 나주환은 FA에 해당하기 때문에 부담도 크다. “FA가 되게 힘든 것 같아요. 제가 원래 야구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안 받아요. 그런데 지금 저를 비롯한 FA 해당 선수들은 한 타석에 목숨을 매게 되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인생에 한 번뿐인 기회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시즌 초에 성적이 안 좋을 때, 정말 힘들더라고요. 불안하고, 매일 폼도 바꿔보고요. 근데 이제 50경기 정도 치르니까 좀 덜해요. 신경 쓰지 말자. 이렇게 생각하니까 다시 야구가 부담스럽지 않고 재밌어진 것 같아요.”


올 시즌 그의 수비위치 말고 변한 게 하나 더 있다. 결혼식을 올리고 맞이하는 첫 시즌이라는 점이다. 그에게 누군가의 남편이고, 한 아이의 아빠라는 책임감이 생겼다.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게 힘이 많이 돼요. 총각 때는 야구가 안 풀리면 밖에 나가서 술도 마시고 그랬는데, 이제는 집에서 위로를 받아요. 그런데 요즘 와이프가 야구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어요. 야구는 적당히 알아야 하는데 말이죠. (웃음)”


그래서 지난 4월 29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발생한 오심 논란도 더욱 속상하게 느껴졌다. 그날, 상대 투수 한승혁이 던진 공이 나주환의 손등을 강타했고, 주심은 사구를 판정했다. 하지만 당시 카메라에 그 모습이 확실히 잡히지 않았다. 경기를 지켜보는 중계진과 기자들은 단지 영상만으로 오심을 확정 지었다. 당시 프로야구 오심 논란이 매일 벌어지던 시기였고, 주심과 함께 맞은 척 연기를 한 격이 되어버린 나주환도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카메라가 아무리 좋아도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되는 정도가 있거든요. 심판도 확실히 보고, 포수였던 (차)일목이 형도 제 손을 확인했어요. 그런데 기사에서는 안 맞았다고 확정을 지었더라고요. 손은 아프고, 너무 억울했어요. 만약 결혼하기 전이었으면 참고 넘어갔을 것 같은데, 와이프가 기사랑 댓글을 보고 너무 속상해하더라고요. 그걸 보는 저도 속상하고요. 나중에 제 딸이 인터넷 검색을 하면 보게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죠. 다음날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고 싶어요.”



‘아빠 나주환’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 단어를 보니 떠오르는 영상이 있다. OBS 프로그램 ‘불타는 그라운드’에 나온 인터뷰이다. 그는 아들을 낳으면 야구를 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좌완투수를 시켜서 FA 대박을 터뜨리겠다”고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결혼하고, 첫째 딸까지 낳은 상황에서 그 다짐은 변함이 없는지 질문했다. “(웃음) 아, 지금은 안 그래요. 이제는 딸을 예쁘게 키워서 FA 대박 나는 선수한테 시집을 보내야 해요. 예전에는 (최)정이 같은 애한테 보내야지 했는데, 요즘 정이면 안 돼요. 요즘 정이가 약해진 것 같아서요. (웃음) 농담이고요. 나중에 아들을 낳으면 야구를 시키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요즘 야구하는 환경도 정말 좋아졌고, 본인만 원한다면 지원해줄 생각입니다. 사실 와이프는 반대하는데, 제가 영상에서 뱉은 말은 지켜야죠. (웃음)”


인터뷰 내내, 가족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아내에게 한 마디 남겨달라는 요청을 하자 쑥스러운 듯 말을 이었다. “많은 사람이 운동선수와 결혼하는 걸 좋게 보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아니에요. 혼자 아이를 키우고, 트레이드되면 바로 이사 가야 하고요. 제가 집에 들어가는 시간도 늦고, 훈련으로 집도 자주 비워요. 항상 미안한 마음뿐이죠. 그 고마움을 제가 두고두고 보답할 거예요. 와이프가 옆에 있다는 것 자체가 힘이 많이 되니까 지금처럼만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네요. 사랑한다!”


무거워진 책임감만큼,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가 대단하다. “힘들었던 일 년에 대한 보상은 4강이 아니고 우승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잘하면 될 것 같아요. 이런 생각을 하는 팀 선수들이 모이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오를 거라 믿습니다. SK 와이번스는 큰 경기를 많이 해본 팀이고, 지고 있더라도 경기도 뒤집을 힘과 전통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SK 와이번스와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말을 전했다. “작년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하고, 올해도 저희 성적이 팬들의 기대만큼 좋지 않은 걸 알고 있어요. 그런데 선수들은 아직 포기를 안 했어요. 지금은 부상자도 많아서 힘든 경기를 하고 있지만, SK란 팀은 힘과 저력이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응원 많이 해주시면 저희 선수, 코칭스태프 모두 힘내서 웃으면서 시즌을 끝낼 것 같아요. 많이 와주셔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주환이 어떤 야구 선수로 남고 싶은지 물었다. “(고민하다가) 믿음을 주는 선수요. 화려한 플레이가 팀과 팬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실수하지 않고, 안정된 플레이를 선보이는 거예요. 평범한 타구를 놓쳤을 때, 투수의 힘이 빠지고, 그러면 팀이 힘든 경우로 나아가기 쉽거든요. 제가 있는 쪽으로 타구가 왔을 때 투수, 벤치, 팬들까지 무조건 아웃이라는 믿음을 주는 선수로 남고 싶네요.”



***

1,434일 만에 홈런이었다. 단순한 홈런이 아니었다. 두산에게 3-0으로 끌려가던 중에 터진 추격의 발판이었다. 그리고 5회 나주환은 앞서가는 두산과 동점을 이루는 희생플라이를 쳤다. 다시 두산이 점수를 냈지만, 결국 SK 와이번스는 김강민의 끝내기로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왔다. SK 와이번스만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준 대표적인 경기가 아닐까. 사소한 나비의 날갯짓이 폭풍우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한다는 나비효과처럼, 나주환의 부활을 향한 날갯짓이 SK 와이번스의 반등이라는 폭풍우를 가져오길 기대해본다.


출처 : 'DUGOUT' 7월호

Posted by SK와이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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