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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共感)W]전국방방곡곡, 하루 4경기, 스카우트팀의 하루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선수를 뽑는 일을 '달빛 속에서 미인 고르기'라고 표현한다. 전국 곳곳에 숨어 있는 최고의 재목들을 골라내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의미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른 법. 잘 고른 신인 한 명이 구단의 10년을 결정할 수도 있다. 스카우트들의 임무가 그래서 막중하다. '잘해도 본전, 못하면 역적'이라 더 힘든 직업이다. 신인 선수가 입단 첫 해부터 빛을 보는 사례가 점점 줄어드는 시대라 3∼4년 뒤의 장래성까지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하지만 분명히 보람도 있다. 고르고 골라 뽑은 선수가 1군에서 마침내 제 기량을 뽐내는 순간, 비로소 스카우트들은 두 발을 뻗고 잠을 청한다. SK 와이번스 스카우트 그룹도 그렇게 1년을 살고 있다. 수많은 유망주들 가운데 SK의 미래를 밝힐 선..

[공감(共感)W]SK, 타격의 언어를 바꾸다

SK 와이번스의 팀 타율은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순위로는 10구단 가운데 6위에 위치한다. 선수 개개인별로 봐도 이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규정타석 기준 타율 10걸 가운데 SK 와이번스 소속인 선수는 없다. 오랜 기간 사람들은 타율을 공격력의 ‘언어’로 활용해왔다. 우선 타율의 계산은 안타 개수를 타수로 나누기만 하면 돼서 간편하다. 직관적으로 보더라도 야수가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뻗는 짜릿한 안타는 공격력 그 자체를 보여주는 듯하다. 국제회의에서 영어가 공용어이듯 선수부터 코치와 감독, TV의 중계진, 언론, 그리고 팬들까지 이 공통의 언어 하나를 통해 소통해 왔다. 그러나 타율이라는 기존의 공용어에는 두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하나는 타율이라는 지표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점이었고, 둘째는 팀의 ..

[공감(共感)W]이석모 불펜포수, 퓨처스팀 매니저되다

인천 강화 SK 퓨처스 파크에 만난 이석모(28) SK 퓨처스팀 매니저의 ‘군기’가 바짝 들어 있었다. “전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해요. 내가 편하다 싶으면 뭔가 꼭 펑크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제게 수첩은 필수고, 꼼꼼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매니저가 부실하면 팀 전체 선수가 피해를 보게 돼요. 그래서 늘 긴장을 할 수밖에 없어요.” 이 매니저는 SK 야구팬들에게 낯익은 인물이다. 이 매니저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군 불펜 포수를 맡았다. 인천 출신인 이 매니저는 강원도 원주고등학교 때까지 선수로 뛰었다. 하지만 일찍 가정을 꾸리면서 생계를 위해 수입이 필요했고, 2009년 SK 불펜 포수가 됐다. 사실 불펜 포수는 매년 계약을 맺는 계약직이다. 그래서 한 팀에서 긴 시간을 보내지 못한다. 하지..

[공감(共感) W] 시설은 알차게, 육성 기조는 치열하게, 인재 교육은 신선하게

프로야구에서 퓨처스팀과 루키팀은 승패의 현장 1군에서 뛸 주력 선수들을 키우는 훈련소이자 보급기지다.꼭 특정팀의 사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강한 팀이 되려면 보급기지가 튼튼해야 한다. 특정인의 입김과 특정 선수의 활약 여하에 팀 성적이 좌우되지 않고 외부 여건에도 흔들리지 않는 팀이 되려면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는 SK 와이번스가 이런 확고부동한 시스템을 인천 강화도에 있는 육성의 요람 SK 퓨처스 파크에 심고 있다. 시스템 구축의 방향은 크게 세 갈래다. 시설 확충과 같은 하드웨어 보강이 첫 번째다. 육성 기조 전환과 같은 소프트웨어 강화가 두 번째다. 세 번째 지도자 인재 육성과 같은 ‘휴먼웨어’는 새로운 시도다. SK는 지난 5월 말 퓨처스 파..

[공감(共感)W]플라이볼 레볼루션, 어벤져스보다 재미있는 인천야구- (2)

2015년 후반 메이저리그는 10여년만의 ‘대 홈런 시대'를 열어젖힌다. 1년 반이 지난 2017시즌, 시즌 홈런 개수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홈런 홍수 현상은 극에 달했다. 그 배경에는 넓어진 스트라이크 존과 수비 시프트 유행으로 인해 더이상 단타로는 많은 득점을 얻어내기 어렵다는 변화가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 한국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조용히 시작됐다. 스트라이크 존의 확장과 함께 탈삼진이 늘어나고, 볼넷이 줄어들면서 투수들의 역습을 위한 제반 환경이 조금씩 갖춰지게 된 것이다. 다시 SK로 시선을 옮겨보자. 사실 SK의 홈런 혁명은 미국의 상황과는 다른 지점에서 시작됐다. 한국의 야수들은 미국 선수들처럼 넓은 수비 범위를 갖고있지 않다. 한국의 투수들은 미국의 투수들처럼 구속이 빠..

[공감(共感)W]홈런공장 SK, 이제는 완성형 타선을 향해

#조금씩 진화하는 ‘홈런 공장’ SK, 이제는 완성형 타선을 향해 요즘 SK팬들이라면 ‘홈런 2개는 볼 수 있다’는 특별한 기대감 속에 야구장을 찾을지 모른다. 깨끗한 타격음과 함께 허공을 가로지르는 시원한 홈런 타구는 수많은 야구 득점 방법 중에 가장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해 야구의 ‘꽃’이라 불린다. 그런 홈런을 KBO리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팀이 SK다. SK는 올 시즌(1일 현재) 77경기에서 132홈런을 날렸다. 경기마다 1.7개 이상의 홈런을 치는 셈이다. 이런 홈런 속도로 시즌 144경기를 모두 마쳤을 때 무려 245개의 홈런을 볼 수 있다. 지난해 KBO리그 역대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기록(234개)을 갈아치운 SK 방망이가 또 다른 신기록을 향하고 있다. 이제 홈런은 SK를 설명할..

카테고리 없음 2018.07.01

[공감(共感)W]SK와이번스 혁신의 5가지 방향성

SK 와이번스는 ‘철학적’인 팀이다. 2014년 취임한 최창원 구단주 체제 이후 이런 지향성은 한층 강화됐다. 여느 야구단과 달리 SK는 ‘왜 야구단을 운영하는가?’와 같은 ‘가치’에 주목한다. 승리에 관해서도 ‘어떻게 이겨야 하는가’ 같은 과정과 방식에 집중한다. 성과(승리) 자체가 아니라 ‘왜’와 ‘어떻게’에 시선을 두는 것이다. 과거 SK는 그토록 이겼음에도(2007년, 2008년,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 정작 존경받는 팀의 반열에 서지 못했다. 오히려 이길수록 내부적 피로감과 외부의 적대감이 짙어지는 상황 속에서 ‘이렇게 팀을 운영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는 회의에 빠졌다. 2011년 8월 18일 이후 지금까지, SK의 전방위적 시도는 큰 틀에서 ‘시스템의 재설정’이었다. 물론 시행착..

[공감(共感)W]SK표 화수분 야구, 성적에 리빌딩을 더하다!

‘비룡군단’이 승천(昇天)하고 있다. SK 왕조 주역들의 퇴진에도 불구하고 SK는 올시즌 순위표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거포 유망주’ 한동민(29), 김동엽(28)이 방망이를 달구더니 올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한 계단 더 올라섰다. 최항(24)에 이어 박성한(20)의 등장으로 SK의 숙원이었던 젊은 내야수 발굴에도 희망의 불이 들어왔다. 마운드 역시 김태훈(28), 서진용(26)의 뒤를 이어 올해 이승진(23)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성적에 리빌딩까지 더하고 있는 SK의 미래는 밝다. ◇젊어지고 있는 마운드 SK는 그동안 베테랑 투수에 의존해왔다. 특히 불펜의 경우 채병용(36), 박정배(36), 박희수(35)로 오랜 기간 버텨왔다. 하지만 지난 시즌 좌..

카테고리 없음 2018.06.13

[공감(共感)W]플라이볼 레볼루션, 어벤져스보다 재미있는 인천야구

시계를 잠시 10년 전으로 돌려보자.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이 흐르기 전, SK 왕조의 불길이 거세게 리그에 휘몰아치던 시절. 와이번스의 10년 에이스, 김광현이 본격적으로 날개를 펴던 그때. 많은 것이 바뀌기 전이었고, 많은 것이 지금과는 달랐다. 많은 추억이 떠오르겠지만, 초점을 작고 사소한 것 하나에 맞춰보자. 당신은 그때 전광판의 모습을 기억하는가. 그 시절만 해도 전광판의 볼카운트는 지금과 다른 모양새로 표시되고 있었다. 스트라이크-볼-아웃 순서. S-B-O 순서는 오늘날 B-S-O로 표시되는 순서와는 달랐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풀카운트’라고 하면 ‘2스트라이크 3볼’이라고 풀어내지, ‘3볼 2스트라이크’라고 하지 않는다. 작지만 다소 거슬릴 수도 있는 이 변화는 몇 년 전 미국의 볼..

[공감(共感)W]‘화려한 재기’ SK 재활 군단, 뜨거웠던 남자들의 겨울 이야기

추운 겨울이었다. 찬바람은 각자의 상처 부위를 파고드는 듯 했다. 몸도 아팠지만, 마음이 더 아팠다. 남들이 휴식을 취하며 착실하게 2018년을 준비하고 있을 때, 이들은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바빴다.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남들이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이들은 따뜻한 곳을 찾아 메뚜기처럼 옮겨 다녀야 했다. SK의 재활 군단 이야기다. SK의 지난겨울 화두 중 하나는 바로 부상 선수들의 완벽한 재활이었다.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았던 까닭이다. 에이스 김광현은 2017년 1월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고, 차세대 마운드 자원인 김택형도 3월 같은 과정을 밟았다. 이뿐만 아니다. 팀 거포군단의 중심인 한동민은 발목, 김동엽은 팔꿈치에 칼을 댔다. 불펜의 마당쇠..

카테고리 없음 2018.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