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캠프를 취재했다. 3월 8일이었다. 한화와의 연습경기가 예정됐던 날이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비가 세차게 내렸다. 일찌감치 평가전은 취소됐다.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 다른 KBO 팀들에 비해 SK의 형편이 나은 점이 있다. 구시카와 구장 바로 옆에 돔 연습장이 있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이곳으로 옮겨 실내훈련을 할 수 있다. 이날도 그랬다. 기자는 관찰하는 직업이다. 선수들의 실내 훈련을 지켜보던 중, 인상적 장면이 시야에 들어왔다. SK 박경완 배터리코치가 포수 두 명을 앉혀놓고, 긴 얘기를 해주고 있었다. 그 포수는 이재원(30)과 허도환(34)이었다. 순간 든 생각, ‘아, 이제 SK에도 포수가 몇 없구나.’ 박경완은 은퇴 해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정상호는..